백수의 인관학.5.연애.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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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가 어려운 이유는 간단해.
다른 관계보다 훨씬
상대방을 찾기가 힘들어.

연애는
내가 하고 있을 땐 세상 쉬운데
내가 하지 않을 땐 도대체 어떻게 하는건지
감도 안잡혀.

그러니깐 상대방,
나와 감정의 교류를 하는 사람만 찾으면
연애의 특징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관계의 깊이는 다른 관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깊어지지만
포인트는 그 상대방을 찾는 방법이나 정해진 틀, 규칙이
존재하지 않아.

연애는 감정의 움직임과 그 교류가 있어야하는데
그렇게 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도 나이부터 시작해서 그 날 점심에 뭘 먹었는지까지,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서도 많이 달라져.

예를 들면
저녁에 소개팅이 있어.
근데 점심에 밥을 먹으러 갔는데
그 날따라 갑자기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반찬이 나오고
옆에 동료가 커피를 사주고
업무도 진짜 잘 해결되서 보통의 하루로 마감을 하고 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과 그 반대의 하루를 보내고 만나는 것.
과연 차이가 없을까?

그리고 이런 경우도 있어.
20대 초반에는 상대방한테 전혀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했는데
20대 중반, 후반에 우연히 그 상대방을 다시 봤을 때
감정이 움직이는 걸 느끼는 경우.

상대방을 완벽하게 알아도
그 사람 주변에 있는
엄청나게 작은 변수 하나 때문에 발전할 수 없는 게
연애 관계라는 거야.

그리고
친구 관계나 다른 관계들은 노력하거나 내가 무언가를 투자하면
'항상' 관계를 만드는 것도 쉽고 유지하는 건 더 쉽고
그 안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가능해.
왜냐하면 다른 관계에서는 감정의 교류를 원하는 경우가 드물어.
대부분 자신의 감정이나 의견, 생각에만 충실하단 말이지.

부모와 자식관계는 다르지 않냐고 말할 수 있어.
부모, 아이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다시 말하겠지만
이 관계는 그 어떤 관계보다 굉장히 일방적이지
절대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관계가 아니야.

그래서 노력으로
상대방이 원하는 것에 동의해주고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고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을 미리 준비해준다면
착한 사람,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도 모자라서
좋은 평가를 받고 지위도 얻을 수 있을꺼야.

하지만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게
연애라고 생각해.

연애는 감정적인 움직임으로 하는 것이라는 기본 조건을 빼고도
두 가지 이유가 더 있어.

첫 번째는
둘 중 한 사람이 자연스럽지 않은,
필요 이상, 보통 이상의 노력으로
상대방과 연애 관계를 시작한다면
노력을 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자신보다 더 그 방면으로 노력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상대방이 그 사람을 만나지 않을까 라고
의심과 걱정을 하게 돼.

왜냐하면 본인이 가장 잘 알거든.
자신이 보통 이상으로 노력을 했고
그 노력 덕분에 관계가 시작되었지만
이 관계가 자연스럽지는 않다는 걸.

물론 아닐 수도 있어.
뒤에서 이야기 하겠지만
상대방이 마음을 표현하고 인정하는 어느 정도의 기준이
다른 사람보다 높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감정이라는 건 확인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신뢰'해야되는 것이고
신뢰는 내가 주는게 아니라 상대방으로 부터 얻는 것이다보니
상대방이이 안믿으면 거짓인거야.
그게 정말 진실이든 아니든 상관 없이.

두 번째,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평가는
연애 관계에서는 감정보다는 항상 밑에 있다는 점이야.

다들 알겠지만
연애를 시작하기 위해 만난 상대방이
나에게 내린 평가 중 최악은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야.

만약 내가 상대방에게 감정적으로 뭔가가 있다는 것보다
착하다, 좋은 사람이다라는 평가가 내 안에서 먼저 나오는 상태로
연애를 시작한다면
그 관계는 깊고, 길게 유지되기 힘들어.

그러니깐 맨 처음 이야기 한 상대방을 찾는다는 의미는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찾는게 아니라
내가 감정적으로 좋아한다는 걸 느끼는 것과 비슷하게
상대방 역시 나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가지고
서로 표현하고 교류하기를 원하는 상대방을 찾는다는 의미야.

연애는 둘이 하는거야.
내가 아무리 좋아하고 뭐하고 해도
상대방이 그런 마음이 아니면 아무 의미없어.

이 부분에서
또 하나. 연애를 어렵게 만드는 일이 등장하지.
그럼 연애에서 노력은 아무 의미도 없는걸까?
그건 또 아니야.
아무리 감정적으로 호감과 그 이상, 좋아한다는 감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걸 밖으로 표현하게 만들거나 인정하게 만드는 건
또 다른 일이지.

옛날에 연애라고 하면 항상 이야기 된 말이
10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 라는 말이었어.
나는 이 말이 연애와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이 말이 연애와 관련이 있다면
그 포인트는 10번 찍힐만큼
상대방이 나에게 호감이나 관심이 많이 있어야 뭐라도 할 수 있다는 점이고
10번이라는 노력 해야만 서로 감정을 표현 했을 때
자연스럽게 교류가 될 수 있다는 말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이 적정선, 노력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이 적정선이
자존심이나 자신감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대부분이라
어떤 사람은 노력이라는 부분이 굉장히 필요하고
드물지만 어떤 사람은 서로 마음만 맞으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해.

분명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 걸 서로 안다고 해도
언제는 섣부르다고 하고
언제는 늦었다고 하는 게 연애잖아?

그래서 이 감정들을 지속시키고 더 깊게 만들려면
노력이 필요해.
근데 이 노력은 또
어떤 때는 다른 관계들에 하는 노력처럼 필요나 도움과 관련이 되다가도
어떤 때는 또 관련이 없어.

그 애매모호한 노력을 통해서
서로의 감정을 인정하고 표현해도 좋다는
일정한 선을 넘기고
한계선을 넘어가기 전에
감정을 표현하고, 즉 고백을 해야
연애를 시작한다는 거지.

여기다 마지막이자 어렴풋하게 숟가락이 하나 올라가는데
그건 바로 기본이야, 기본.

어렵풋하게 존재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간단해.
이 기본이 없어도
갑자기 서로 호감을 느끼고 연애 관계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야.

하지만 점점 세월이 쌓이고
연애 관계를 진지하고 깊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아무리 감정이 움직이더라도
그 사람의 됨됨이라고 표현되는
기본을 확인하게 돼. 자연스럽게.

결론.
결국 연애는 지 멋대로인 관계라는거야.

나와 타인도 다르지만
많이 과장해서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도 다른거야.

그리고 비슷한 두 사람이 있다고 해도
어떤 경험을 해왔는가에 따라
연애를 바라 보는 관점이나
마음에 드는 상대방을 만났을 때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져.

간단하게 말해서
연애를 통해 좋은 경험을 하고 끝도 서로 마무리가 잘 된 경우와
연애를 통해 상처받은 경우,
다음 연애를 시작할 때 누가 더 적극적이고 안정적일지
쉽게 예측할 수 있지.

연애를 정의내릴 수는 있지만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까지는
설명을 할 수 가 없어.

그래서 어려운거야, 연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