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친구 관계인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친구는
간단하게 이야기 하면
왜 친한지 모르는 친구라고 생각하면 돼.
내 성격이나 성향, 가치관처럼
외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나라는 사람을 표현할 때 빠지지 않는 내적인 부분을
자연스럽게 공유하고
이를 표현하는데 어색함이 없는 것 이상의 무엇인가가 필요한 관계야.
단순하게 표현만 하는 관계는
일방적일 수있고 오래 지속될 수 없어.
아무리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은 친구라고 해도
내가 앞서 이야기 했던
관계의 기본틀을 벗어나면
그 관계는 유지 하기 힘들거든.
그래서 이 관계는 표현 이상으로
내적인 부분들을 이해하거나 다듬어주거나 변화를 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서로에게 필요해.
이 부분 때문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친구 관계는
일부러 만든 친구 관계보다
관계를 맺기 훨씬 힘들다고 생각해.
첫 번째 이유는
나도 내가 가진 내적인 성향이나 가치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기가 어렵고
어느 정도 깨닫는 시기가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평균적으로 성인이 되서야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이야.
이런 인지의 시간차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 관계가 시작되거나 만들어질 수 있는
특정 시기, 즉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
그리고 이미 내적인 가치와 성향의 문제로 엇나감이 있는 경우에
상대방이 나와 정말 잘 맞는 성향과 가치를 가진 사람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되서 다시 관계를 맺으려고 해도
또 한 번의 기회가 없을 가능성이 높아.
혹시나 오해를 할 수도 있는데
오랜 기간 관계가 유지됐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친구가 되는 건 아니고
하나의 조건이 될 순 있지만
무조건적으로 필요한 조건은 또 아니야.
왜냐하면 한 번쯤은 경험이 있을거야.
정말 말도 안되게 짧은 시간에 가까워진 사람을 만나서
그리고 지금은 바로 이 관계,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친구 관계로 유지되고 있는 경험.
두 번째 이유,
내적인 성향과 가치들은
맞추고 싶다고 맞출 수 있거나
서로 도움주거나 발전시켜주고 싶다고
그럴 수 있는게 아니거든.
몇 번이야 그럴 수 있겠지만
내적 성향과 가치라는 건
외적인 부분보다 훨씬 방어적이고 이기적이면서 주관적이라
다른 사람에게 맞춰주기 어렵고
나도 모르게 티가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억지로 속여서 지속하고 유지할 수 도 없거니와
이렇게 유지하면 인위적으로 만든 친구 관계보다도
못한 관계가 되는거야.
기본적으로 관계는
나만 준비됐다고, 나만 좋다고, 나만 깨달았다고 해서
만들어지고 유지되는게 아니야.
상대방도 이런 부분들을 인지해야되는거지.
내가 나의 내적 가치와 성향을 깨닫고
그 시기에 맞춰서
상대방도 그 자신의 내적 가치와 성향을 깨닫고
서로 그 가치와 성향이 마음에 들고 도움이 된다고 인정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이 관계는
내가 상대방에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상대방에게 못한다고 안되는 것도 아니야.
그러니깐 마음 편히
일부러 만든 친구 관계를 늘리고
새로운 사람과 만남의 기회를 늘리다 보면
인연이 있다면 이어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기다리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이렇게 하다 보면 나중에서야 깨닫게 되는 친구,
그게 바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친구 관계야.
이 친구 관계는 기본적으로
나라는 존재에 안정감을 가져다 줘.
서로의 내적 가치와 성향을 벗어나지 않는 한
이런 저런 실수를 해도 괜찮고
안좋은 모습을 보여도 이해해주고
많은 경험을 공유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나라는 존재 자체를 받아준다고 느끼고
이런 감정은 자아를 유지하고 굳건하게 세우는데 도움을 주지.
이 관계는 비즈니스적인 부탁보다
굉장히 사적이고 소소하면서 개인적인 부탁을 하는 관계야.
예를 들면,
해외 여행을 가는데 가방을 빌려달라는 작은 부탁을 쉽게 할 수 있지.
재밌게도 이 친구 관계는
상대방이 나의 어떤 면을 보고 이 관계를 유지하는지
알기 쉽기 않아.
내가 미처 신경쓰지 않거나
내가 가진 성향 중 작다고 생각하는 부분 때문에
나와 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고
내가 전혀 모르는 면을 보고 유지하는 경우도 있어.
하지만 관계를 유지하는데 전혀 문제도 없고
궁금하지도 않을꺼야.
뭐면 어때, 좋은게 좋은거지. 라고 넘어가게 될꺼고
이렇게 목적과 이유에 관심이 없는 것도
일부러 만든 친구 관계와의 차이 중 하나겠지.
굉장히 사적인 부분을 공유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모임의 형태로 묶여 있더라도
모임 일정과 상관없이 따로 연락을 통해
일대일로 만나는 경우가 많아.
그리고 모임에서의 모습과 일대일로 만났을 때의 모습은
서로 다를꺼야, 아마.
그리고 화제 역시 굉장히 사적이고 감성적이야.
업무적인 이야기나 경제 전반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짧게 하거나 안하는 경우가 많고
근본적이고 철학적인 궁금증,
미래에 대한 막연함,
현재 생활에 대한 고민처럼
내적인 부분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는게 대부분이야.
앞에서 일부러 만든 친구 관계에서는
청첩장은 주기 쉽고 애인 이야기는 안한다고 했는데
여기서는 반대야.
전부는 아니더라도
애인 이야기나 썸타는 이야기 등 등
나의 감정선의 변화나 대화의 세세한 내용,
작은 이벤트들을 공유하지.
하지만 청첩장을 줄 때는 고민을 할꺼야.
언제 줘야되는지, 어디서 줘야되는지,
어떻게 줘야되는지,
결혼한다고 이야기 하고 청첩장을 주는 약속을 잡을 때도
전화로 해야되는지, 그냥 문자나 카톡으로 알려줘도 되는지,
남편이나 아내될 사람을 데리고 가야되는지 등 등
굉장히 쓸데없고 세세한 부분이 신경쓰이게 돼.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친구 관계의 비중이
일부러 만든 친구 관계보다 월등히 높아지데 되면
사회적 위치나 사회 전반과 타인의 시선으로 평가되는
나 자신의 모습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게 돼.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친구 관계는
내 외적 가치에 대해서는 거의 터치하지 않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어서
너무 이쪽 관계에 치우치면 객관적으로 나를 평가하지 못하고
외적 부분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과 절실함이 부족해질 수 밖에 없어.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이 관계에서의 편안함과 안정감에 취해서
조금 불편하고 어느 정도 압박감을 느껴야 하는 관계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거야.
이건 일부러 만든 친구 관계를 포함해서
사회적으로 만들어지거나 만들어야하는 여러 관계들 전부에 해당되는 부분이야.
시작은 절대 그렇지 않았지만
점점 관계의 범위 자체가 좁아지게 될꺼고
관계의 범위가 좁다는 건
그만큼 세상 그 자체에 대한 의견의 가짓수가 줄어든다는 의미와 동시에
그 자체를 바라보는 관점 또한 좁아진다는 것과 같기 때문에
편협한 성향이 커지게 될꺼야.
즉, 다양성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잊게 된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