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독서를 호감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도움은
그 사람에게 어떤 책이 필요한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거야.
책 추천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는데
해를 갈 수록, 조금 더 많은 책을 읽을 수록
그 추천이 굉장히 조심스러워지더라고.
왜냐면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책들이
나한테만 좋은 경우가 많아.
사람마다 필요한, 흥미를 가지는 책은 모두 달라.
처음부터 이걸 바로 알아 차리기는 쉽지 않지.
그래서 만약 누군가에게 독서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면
그 사람이 현재 가장 관심이 있는 주제는 무엇인지,
재미를 느끼는 건 어떤 분야인지,
가까운 미래에 필요한 지식은 무엇인지,
좋아하는 작가는 있는지,
지금까지 어떤 책들을 읽어 봤고
그 중 마음에 드는 책이나 기억에 남는 책은 무엇인지 처럼
많은 질문과 대화를 나눠야 돼.
즉,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야 해. 내가 의견을 내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적어도 독서를 하고 싶은 분야와
호감을 갖는 문투를 알아내는게 좋겠지.
물론 혼자 고민해도 좋아.
굳이 누구와 함께할 필요는 없어. 만약 스스로 독서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싶다면.
근데 외부 자극을 통해 독서를 도전시키고 싶다면
자연스럽게 대화를 오래 해야된다는 거지.
이렇게 독서를 하고 싶은 분야를 찾아내면
그 다음부터는 쉬워.
분야에서 유명하거나 포괄적인 주제를 찾고
주제별로 유명한 작가나 책을 나열한 다음에
어떤 이유든지 간에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면 돼.
작가가 마음에 들든,
표지가 마음에 들든,
제목이 마음에 들든,
색상이 마음에 들든,
목차가 마음에 들든,
어떤 이유가 되었든지 간에
마음이 끌리고 가장 호감이 가고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을 선택하면 돼.
그리고 직접 결제.
내 돈을 써야돼.
그래야 읽어. 진짜 신기하게도.
집에 책 진짜 많아도 손이 안가는데
내가 사면 손이 가고 읽게 돼.
그럼 이제 책도 샀으니깐
읽어야 겠지.
책을 읽는 건 정말
사람마다 스타일이나 집중하는 시간이 다 달라.
그러니깐 한 번에 많이 읽으려고 하기 보다는
정말 조금씩이라도
매일 한 번은 손에 쥐는게 가장 중요해.
속도는 아무리 늦어도 1달에 1권.
30일이면 하루에 15페이지, 7장만 읽어도
대부분의 책들은 충분하거든. 그러니
이 이상은 게을러지면 안돼.
그리고 책을 읽고 나면
꼭 짧게라도 정리를 해야돼.
정말 독서를 잘하는 친구들은
한 번 읽은 책을 또 읽고 할 수 있지만
솔직히 나는 한 번 읽은 책을 또 읽어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고
또 읽고 싶은 책이 많지도 않고 해서
한 번 읽을 때 최대한 자세하게 읽는 편이야.
그리고 정리를 해두면
굳이 내가 그 책을 다시 읽어보지 않아도
그 책이 어떤 책이었고
어떤 내용이었는지 쉽게 떠올릴 수 있어.
책을 읽자마자는 제목만 봐도 기억 날 것 같지만
이게 조금만 시간 지나고
다른 책들을 읽다보면
생각같지 않더라고.
시험 공부해봤으면 알꺼야, 어떤 느낌인지.
정리에 또 하나의 좋은 점은
내가 관심있는 분야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이야.
긴 기간, 적어도 1년간 내가 읽은 책들의 제목과 분야를 보면
내 관심사의 변화랄까? 이동이랄까?
그게 굉장히 흥미로워.
그리고 몇 권을 읽었는지 눈에 들어오는 것도
나름 승부욕을 자극하지.
이렇게 정리를 할 때 편하려면
개인취향이지만
볼펜은 조금 그렇고
연필이나 샤프를 옆에 두면 좋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부분을 밑줄치거나 표시해두면
나중에 정리할 때 빨리 찾고 쉽게
그 때 했던 생각을 떠올릴 수 있거든.
마지막.
당연히 끝까지 읽는거야.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1달이면 대부분의 책을 읽을 수 있어.
대부분 처음이라면
딱봐도 어려워보이고 글씨 작고 페이지수 많은 책에
관심을 갖는 경우는 없을꺼야.
그리고 혹여나 관심이 가더라도 참아.
생각보다 책 하나 잘못 선택하면
진짜 고생한단 말이야.
물론, 이렇게 고생시킨 책들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을 때.
그 성취감은 진짜 커.
심지어 그 책이 감명 깊지도 않았고
마음에 드는 문장이 없었더라도
그 책을 넘어섰다.
내 인생에서 이 책을 다신 볼 일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뭐 이런 생각만으로도
굉장히 재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