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나누어 쓰기”
‘공유’의 개념이 경제와 생활 속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공유 숙박서비스 ‘에어비앤비’, 개인차량과 승객을 연결하여 누구나 여가 시간에 자가용을 활용해 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 ‘우버’, 남는 주차 구역을 빌려주는 ‘모두의 주차장’, 서비스나 아이들의 옷과 장난감을 공유하는 ‘키플’ 등 서비스의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물품을 개인이 소유하는데 그치지 않고 서로 대여하면서 물품 자체가 아닌 그것이 지니는 가치를 타인과 공유하는 경제방식이라 일컬어지는 ‘공유경제’.
최근에는 물품뿐만 아니라 서비스, 능력 등을 타인과 공유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등장하고 있다. 저렴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컴퓨팅 파워’를 공유할 수 있게 만들어진 암호화폐 골렘도 그 중 하나다.
“컴퓨팅 파워 공유 플랫폼, 골렘”
비교적 이른 시기에 출시한 골렘. 지난 2016년 골렘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골렘은 출시 20분 만에 82만 이더리움의 값어치가 다 팔렸을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암호화폐다. 이런 성공적인 출시 덕에 이더리움의 1세대 앱 중 대표적인 서비스로 꼽히기도 한다. 그렇다면 골렘이 이렇게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바로 앞서 설명했던 공유 서비스가 인기를 끈 것과 비슷하다. 빈 방이나 집을 빌려주고 돈을 받는 에어비앤비처럼, 차의 남는 자리에 같은 방향으로 가는 이를 태우거나 남는 시간에 태워주고 돈을 받는 우버처럼 내가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컴퓨팅 파워를 빌려주고, 암호화폐인 골렘을 그 댓가로 받는 것이다.
“어디에 쓸까?”
티끌모아 태산, 십시일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개개인의 컴퓨터는 작은 컴퓨팅 파워를 가졌지만, 이것들이 모이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일반적인 컴퓨터 작업에는 굳이 남의 컴퓨팅 파워를 끌어 쓸 일이 없지만, 그래픽 작업 등의 고성능이 요구되는 시뮬레이션 작업은 고가의 장비와 기능이 요구된다. 이때, 골렘을 이용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까다롭고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날이 갈수록 천문학적인 비용이 사용되는 영화의 CG 작업, 그 중에서도 하드웨어에 관련된 부분의 예산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냥 작동되는 것 같던 인공지능들도 엄청난 양의 연산과 학습을 이어가려면 컴퓨팅 파워가 만만치 않게 드는데, 이 문제 또한 골렘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저는 이렇게 큽니다”
골렘의 개발자들은 골렘의 향후 개발 방향을 4단계로 제시했다. 이때, 그 이름을 선사시대 시기에 비유한 작명으로 쉬운 이해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안겨주었다.
첫 번째 단계는 ‘Brass golem’, 즉 황동 골렘 단계다. 이는 지난 2018년 4월, 2016년 성공적인 ICO를 마친 이후 2년 간의 개발 끝에 처음 공개한 베타 서비스로 큰 화제를 모았었다. 브래스 골렘은 기본적으로 골렘 코인이 작동할 수 있는 최소 기능을 위주로 한 서비스로 일종의 테스트 단계다.
두 번째 단계는 ‘Clay golem’, 찰흙 골렘 단계로 이 단계부터는 테스트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골렘 코인과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세 번째 단계인 ‘Stone golem’, 돌 골렘 단계에서는 보안성과 안정성을 끌어올리며
마지막 단계인 ‘Iron golem’, 철 골렘 단계에서는 골렘 플랫폼이 아닌 어플리케이션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개발자들의 계획이다.
첫 번째인 브래스 골렘 출시 이후 여러 문제점들과 아쉬움들이 나타나고 있어 좀 더 보완된 형태의 두 번째 단계인 클레이 골렘의 출시 계획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북유럽의 복지국가 덴마크는 공유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소득 구간 기준을 마련했다. 이웃나라 중국 역시 2020년까지 약 1억 명이 공유경제 관련 산업에 종사할 것으로 보고 관련제도 정비에 나섰다. 일본도 뒤쳐질세라 민간 분야 종사자는 물론 공무원까지 공유경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부업·겸직 금지 규정을 ‘원칙적 허용’으로 바꿨다.
세계적으로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큰 물결이 된 공유 경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업계에서 그 선봉장에 선 골렘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