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알쓸신잡] 내 컴퓨터에 도둑이 들어왔다, 몰래 암호화폐 캐는 도둑, ‘크립토재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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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탄생과 함께 해 온 범죄

성경의 창세기에 따르면, 인류 최초의 범죄는 뱀의 꼬임에 빠져 금지된 열매 선악과를 먹었던 아담과 하와로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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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최초의 인간이 등장하자마자 범죄가 일어난 것이다. 성경의 진위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인간에게 내재된 본능적인 욕망이 시대와 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범죄를 만들어내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는 21세기에는 더욱 많은 종류의 범죄와 고도화된 수법들이 등장하고 있다.

뜨거운 관심 속에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암호화폐 역시 예외는 아니다. 2017년 10월 발표한 경찰청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암호화폐 관련 주요 범죄는 총 714건에 이르렀고,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더 많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짐작되어 그에 따른 범죄 발생율도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미국 연방수사국 FBI 역시 130여 건의 암호화폐 관련 범죄를 수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단순 갈취부터 해킹까지 다양한 유형의 범죄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게 급증한 범죄 유형이 바로 크립토재킹(Cryptojacking)이다.


암호화폐(Cryptocurrency)를 납치(hijacking)하다

단어 자체에서 알 수 있듯이, 암호화폐를 뜻하는 Cryptocurrency와 납치를 뜻하는 Hijacking이 합성되어 만들어진 단어가 크립토재킹(Cryptojacking)이다. 얼핏 생각하면 단순히 암호화폐 지갑을 해킹해 암호화폐를 탈취해가는 범죄 유형 같지만, 실제로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조금 다르다.

▶ 크립토재킹은 남몰래 컴퓨터나 기기에 악성 코드를 심어 암호화폐를 채굴하도록 한 후 채굴된 암호화폐를 갈취해가는 방식의 범죄 행태다.

그 시작은 순수했다. 광고 없이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코인하이브’라는 모델이 출발점이다. 블로그나 웹사이트에 들어갔을 때 끝도 없이 뜨는 광고 때문에 불편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바로 코인하이브다. 웹사이트에 코인하이브 프로그램이 삽입되어 있으면 그 웹사이트를 방문한 사용자의 CPU를 이용해 암호화폐 모네로를 채굴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수익을 얻으면 방문자는 광고 없이도 편하게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어 좋고, 사이트 운영자는 광고 외의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이득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악용된 순간, 상대방의 동의 없이 CPU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범죄로 둔갑하게 된 것이다.


너도 나도 크립토재킹

전기자동차 생산으로 유명한 테슬라(Tesla) 역시 크립토재킹의 피해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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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아마존 웹 서버(AWS) 클라우드 시스템이 암호화폐 채굴에 이용당한 것이다.

해커들은 테슬라 서버에 암호화폐 채굴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CPU 사용량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들킬 것을 우려하여 CPU 사용량을 조절해가며 추적을 피해 채굴을 지속해왔다. 뿐만 아니라 테슬라 내부의 중요 데이터까지 해킹해 간 것으로 알려져 세간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렇듯 대기업도 피해가지 못한 크립토재킹 범죄가 최근 큰 폭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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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시만텍에 따르면 크립토재킹 탐지 건수는 지난해 1월 약 2만 건에서 12월 약 170만 건으로 무려 8500% 정도 증가했다. 지난해 많은 이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던 랜섬웨어(컴퓨터 시스템을 감염시켜 접근을 제한하고 그 제한 해지에 대한 대가로 몸값을 요구하는 악성 소프트웨어의 한 종류)보다도 해커들에게 더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미국의 보안업체 스카이박스 시큐리티에 따르면 전체 사이버 공격의 32% 정도가 크립토재킹이고, 랜섬웨어는 8%에 그칠 정도로 크립토재킹에 대한 해커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다른 사이버 공격에 비해 피해 정도가 미비해 피해자들의 인식이 낮은 것과 암호화폐의 가격이 급등한 것이 그 이유로 꼽히고 있다.


크립토재킹, 피해 가려면?

여타의 사이버 범죄들에 비해 피해 정도가 미비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기를 느려지게 하고 배터리 과열을 일으키며 때에 따라서는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용 중인 기기가 급속도로 느려지거나 사용 중인 플랫폼의 CPU 점유율이 100% 가까이 올라갈 때에는 크립토재킹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그럴 경우 ▶ 웹사이트를 모두 종료시키거나 전원을 껐다 켜면 증상이 완화된다. 이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악성 소프트웨어를 제거해야 한다.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제때 업그레이드하여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 또한 크립토재킹을 막기 위한 방법이다. 크립토재킹 코드와 관련된 도메인 목록을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아예 사이트 접근을 차단하는 방법 또한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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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주요 국가 중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바로 한국이다. 스마트폰을 보유한 성인 비율이 94%,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스마트폰을 소유한 성인 비율을 뜻하는 인터넷 침투율은 무려 96%에 달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노리는 범죄도 한국인에게 더 많이 집중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더 큰 피해와 더 교묘한 수법이 생기기 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오늘도 해커들은 당신의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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