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과학콘서트와 알쓸신잡” 으로도 잘 알려진 KAIST 정재승 교수가 쓴 7월 발간된 따뜻한 책 “열두 발자국” 을 소개드립니다. 이제까지 창의에 대한 자신의 강의 내용을 열두 가지의 주제와 방향으로 풀어나가는 재미난 책이군요. 내용이 어렵지 않아 이틀이면 다 볼 수 있을 겁니다.
책의 서두에는 하나의 에피소드가 나오는 데, 2004년 7월 9일에 미국의 실리콘 벨리로 가는 101번 고속도로에는 광고판 하나가 세워집니다. 등장인물이 없고 심지어는 상품조차도 없이 단지 하얀 바탕에 ‘{First 10-digit prime found in consecutive digits of e}.com” 이라는 문구만 적혀 있습니다. !
해석하면, “e의 연속된 숫자 중에 10개로 이루어진 첫 번째 소수.com”이라는 뜻인데, 여기서 e가 “오일러 수”를 뜻하고 있다고 해요. 숫자에 약한 저는 아마도 이 광고판을 보았어도 “저게 뭐야?” 하며 지나치거나 며칠을 계속 보았다면 인터넷에 검색해보는 정도였을 겁니다. 여기서 이 책의 화두인 창의성이 처음 등장하면서 이 광고가 2004년과 2005년에 걸쳐 실시된 Google의 신입사원 채용방식 중 하나라고 합니다.
즉, 우연히 지나치는 무언가에 호기심을 가지고 이를 끝까지 알아내려고 하는 호기심과 지속성이 창의를 만들어 내고, 이런 창의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Google은 이어진 문제 하나를 더 풀어 인터넷에 써칭을 하면 “축하합니다” 라는 짧은 한 문장과 이 두 문제를 푼 사람에게만 허용되는 특별한 채용 사이트로 바로 이동하게 되고 이력서를 제출하고 간단한 인터뷰만 거쳐 그 어려운 꿈의 직장에 채용되는 황당한 에피소드였어요.
인간이 학교라는 시스템과 직장이라는 피로사회를 거치면서 호기심은 항상 우선순위를 다른 곳에 줄 수밖에 없게 되어 버린 지금은 창의보다는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습관적으로 돌아가는 처지에 처하게 됨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슬픈 현실이라는 게. 자식을 키우는 아빠로 마음이 아픈 일입니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이 책은 가벼우면서도 묵직한 숙제를 내어주는 듯한 느낌으로 아래의 구성으로 스토리가 구성됩니다.
1부 더 나은 삶을 향한 탐험
첫 번째 발자국, 선택하는 동안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두 번째 발자국, 결정장애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세 번째 발자국, 결핍 없이 욕망할 수 있는가
네 번째 발자국, 인간에게 놀이란 무엇인가
다섯 번째 발자국, 우리 뇌도 ‘새로고침’ 할 수 있을까
여섯 번째 발자국, 우리는 왜 미신에 빠져드는가
2부 아직 오지 않은 세상을 상상하는 일
일곱 번째 발자국,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여덟 번째 발자국, 인공지능 시대, 인간지성의 미래는?
아홉 번째 발자국,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의 기회는 어디에 있는가
열 번째 발자국, 혁명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열한 번째 발자국,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세상에 도전하는가
열두 번째 발자국, 뇌라는 우주를 탐험하며, 칼 세이건을 추억하다
무게는 1.4kg에 불과한 뇌가 신체 에너지 중에 25% 가량을 소모한다는 것은 뇌를 이해한다는 것이 한번 정도 관심을 가지기에는 충분하다 생각됩니다. 아이들과 같이 보아도 나름 의미가 있을 듯했지만 저의 중2, 아들 일호는 눈에서 광선을 쏘아대며 칼로 자르듯이 거부를 합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조금씩 말로 나누어 들려주면 아주 듣기 싫은 것은 아닌 듯 관심을 가집니다. 중 3이 되면 보도록 일정을 수정해야겠습니다.
제가 steem을 해서인지 열두 발자국 중에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가 언급되는 “열 번째 발자국, 혁명은 어떻게 시작되는가?”에 눈이 가고 집중력이 깊어짐을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저자는 “뉴스에서 들리는 블럭체인, 비트코인에 대한 설명만 들으면 왠지 투기꾼들이 한탕주의를 노린 일종의 도박처럼 들렸다. 그러나 블록체인, 비트코인은 그런 개념이 아니었다. 이 책에서도 블록체인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에어비앤비처럼 개인간 거래에 신뢰를 더해주는 요소라고 했다. 소득의 불균형, 기회의 불균형, 자본의 양극화, 학벌의 대물림이 심각한 현실에서 젊은이들이 헬조선을 빠져나갈 출구를 암호화폐에서 보았다고 한다. 아직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지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금융생태계를 바꿀 수 있는 놀라운 기술이며, 아직 혁명의 태동기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한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그래, 이 불안하고 돌아가는 꼴이 말이 아닌 현실에서, 혼자 또는 가족들과 살아가는 우리들이 기득권들과 갈수록 멀어져만 하는 간극에 대해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며 한숨을 쉬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새로운 혁명의 태동기에서 없는 돈에서 쪼개어 투자한 소중한 쌈짓돈들이 몇 배로 불어나는 꿈을 꾸는 것이 죄는 아닐 것이고 오히려 간절한 염원일 것인데,,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무언가를 바라는 우리는 여전히 그 가능성과 미래사회의 하나의 축이 된다는 데에 의심은 없지만 하락세가 깊고 길어짐에 따른 많은 마음 속의 고충들이 늘어가고 실제 생활에서의 어려움이 꽤 길어지고 있지만 버티는 지금 솔직히 우리는 미래의 선도자들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애써 외면하는 것도 사실이지 않을까요?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음에도 관망자로써 겨우 포스팅과 보팅에 연명하면서 그 분들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많은 70년생이 응원합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