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보내면서 아빠가 된지 15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약간은 낯선 내가 부모로서 해줄 것은 크게 보면 몇 가지 되지 않는 듯 하다.
첫째, 내 아이가 우리의 가정 나아가 대한민국이라는 다소 어수선하지만 나름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터전에서 자연을 느끼고 좋은 친구들과 마음껏 뛰놀고 마음껏 먹고 잠자고 마음껏 시도해보며 그 가운데서 자기만의 개성을 만들고 남들과는 다르지만 어울릴 수 있는 색깔을 찾아가는 것이 가능하도록,, 아울러, 쉬운 길로만 가지 않고 둘러감을 지켜봐 주는 자유로움을 주는 것이고,
둘째, 살면서 작게는 가정에서부터 크면서 학교, 사회를 거침에 따른 규범과 안 되는 것에 대한 고집을 꺾어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임을 알게 하는 것, 약자를 괴롭히지 않고 쓸데없이 낭비하지 않고 거짓과 위협에 침묵하지 않도록 각인시키는 것이고,
셋째, 자기 앞가림은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바른 자세를 지키는 습관들. 즉, 자기를 지키고 바로 세울 수 있는 좋은 습관을 배양하고 물려주는 일이고,
넷째, 타인과 다름에 대한 배려와 감사를 가지고 항상 웃는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
간단히 줄여본다고 했지만 내 욕심이 나옴은 어쩔 수 없는 것인지. 내가 이 네 가지에 능숙하거나 자유로움이 아니지만 내 바램은 아이들 앞에서 먼저 내가 먼저 잘 사는 것, 내 삶을 곧게 사는 것이다.
아빠로써 15년이란 긴 세월 속에서도 나는 자연스럽게 익어 고개를 숙이지 못한 채, 어느새 내 눈썹 위로 쑥 커버린 아이를 본다. 매일 현관문을 열고 들어 가기 전에 "아이들의 좋은 친구가 되자" 고 잠시 다짐을 한다.
쉽게 간섭하고 아이의 미래를 판단하고 걱정하는, 좋은 부모라는 허명 하에 아이의 미래를 손보려고 하는 월권? 보다 그냥 좋은 친구가 되고 싶음과 허락된다면 조금은 닮고 싶은 인생의 선배가 되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마지막으로 항상 배워가는 아빠로 그저 내 아이들을 믿음의 침묵으로 지켜보면서 이 생에서 잠시 동행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