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untains "flowed" before the Lord. (Deborah, Judges 5:5)
드보라 수(Deborah number)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D = 완화 시간(time of relaxation) / 관찰시간(time of observation)
즉, 완화(relaxation) 되는데 걸린 시간을 관찰한 시간으로 나눈 값이다. 보통 유변학(rheology)이라고 하는 분야에서 사용하는 개념인데 재료의 점성(fluidity)을 가늠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간단히 D>>1이면 고체, D<<1이면 액체, 중간정도의 값이면 점탄성 유체라고 보면 된다. 고체는 시간이 지나도 완화 (흘러내려서 바닥에 깔리는것)되지 않고, 액체는 짧은 시간 내에 완화되는 것이다. 보통 이 완화 시간은 물질 고유의 값이다.
드보라 수가 시사하는 것은 액체라 하더라도, 관찰시간이 아주아주 짧아질 경우 고체처럼 거동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 즉 관찰시간이 매우 길어지면 고체도 액체처럼 유체거동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 일상생활에서 자주 경험한다. 이를테면 물을 바닥에 쏟았을 때 상당히 높은 곳까지 물방울이 튀어 오르는데, 그런 물방울들은 사실 고체처럼 탄성 거동을 보인 것이다. 다시 말해 바닥과의 작용시간(여기서는 관찰시간 대신사용)이 아주 짧기 때문에 D값이 높아지고, 고체처럼 거동한 것이다. 이런 골치아픈 개념을 명명하는데 왜 하필 구약 성경에 나오는 여자 사사(Judge) 인 드보라의 이름을 차용했을까.. 그것은 그녀가 사사기 5장에서 노래한 다음 가사때문이다.
"산들이 여호와 앞에서 진동하니"
The mountains quaked before the LORD - NIV
The mountains melted from before the LORD - KJV
미가서 1장에도 비슷한 구절이 나오는데,
"그 아래서 산들이 녹고"
The mountains melt beneath him - NIV
And the mountains shall be molten under him - KJV
여기서 '진동하다(quake)', '녹다(melt)'라고 번역된 단어는 원래 "흐른다(flow)"라는 뜻이라고 한다. 즉, 드보라는 산들이 신 앞에서 물처럼 흘러내릴 것을 노래하고 있는데, 보통 인간은 산들이 흘러내리는 것을 볼 수가 없지만, 관찰시간이 무한대인 신 앞에서는 산이라는 거대한 물체 마저도 물 흐르듯 흘러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즉, '신 앞에서는 모든것이 흐른다 (Everything flows before the Lord)'. 드보라는 이 진리를 노래 한자락으로 깨우쳐주고 있다.
그나저나 유변학(rheology)과 드보라 넘버는 사실 한 사람, M. Reiner 교수에 의해 탄생되었다. "rheology"는 초기에 종종 "theology" 의 오타로 오해되곤 했었는데, Reiner 교수는 이를 상당히 의미 있는 오해라고 보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