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의 잔인한 4월 황무지 위에서,
나는 만개한 목련을 보고, 터질 듯 꽃망울을 부풀린 벚꽃을 본다.
혹은 갈매기의 낮은 지저귐을 듣고,
길거리 가득한 연인들의 형형색색 담긴 미소도 보게된다.
하늘은 높고, 내 눈은 그 위에 당신을 담았다.
바람이 내 손을 이끌어 당신에게로 인도하고,
심장속 초록색 숨결을 꺼내준다.
하얀색 도화지로 수놓은 초록색 숨결은
채 지기전 순수의 시대를 지켜내는 봄 꽃을 닮는다.
순간을 믿어도 좋고,
사랑을 믿어도 좋다.
또 아이처럼 거기 머물러
그저 당신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다.
변하는 것이 아름답다거나, 변하지 않는 것이 무언가를 지켜낸다는 말은
이제 거울 안 모래속에 봉인한다.
단지 다가올 것은 나와 당신이다.
우리가 그 이름으로 순수의 지금을 비출 것이다.
우주의 좌표는 고단한 삶의 험난한 여정을 거쳤다.
나는 커다랗게 깨진 거울 속 블랙홀을 타고,
눈물과 상처로 얼룩지고 뒤틀린 수많은 책장을 넘어,
후미진 골목 끝 모퉁이에서 웅크러진 그대를 찾는다.
아직 샘은 마르지 않아, 그대의 별을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파란색 미래가 담긴 검은 눈동자와,
자연을 닮은 붉은색 심장의 고동,
그리고, 내게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은
천사의 따스한 손을 놓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