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aejaka 입니다. 한동안 위태위태 했던 멘탈이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스팀잇컴백 기념으로 시 봐라 이벤트에 참여해보려고요 ㅎㅎ 시의 주제는... '스팀잇은 끊임없는 소통과 노력이 필요하다'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말랑말랑한 주제로 쓴 저의 시 '그 꽃'을 개작했어요. 원작 시는 개작시 아래 있습니다.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며칠 전 스팀잇을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어요.
흔히 보던 블로그와는 조금 다른 생김새였고
따뜻한 분위기와 어여쁜 보상을 뽐내
보는 저를 내내 기쁘게 했었죠.
브라우저에 바로 가기를 설정해 두고
Kr-newbie 태그의 도움을 받아 글을 써봤어요.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일을 하다가도
저의 눈길은 수시로 스팀잇에 가서 머물렀었죠.
매일 팔로잉을 추가하고 댓글을 달고
$0.00지만 열심히 보팅을 했어요.
스파 하나 없는 제 계정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그것뿐이었거든요.
하지만 저의 부지런함도 오래가지 못했어요.
갑자기 바빠져 바로 창이 열려 있는데도 신경을 쓰지 못했거든요.
그러다 오늘 문득 탭을 바꿔 열어보니
예전과는 전혀 다른 스팀잇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너그러운 분들의 팔로잉으로 은근히 오르던 명성은
시간이 멈춘 듯 제자리에서 멈추고
써둔 글을 대충 그럴싸하게 복붙한 포스팅엔
1개의 댓글만이 외롭게 달려 있었죠.
그건 저에게 등을 돌린 방향이었어요.
뒤늦게 댓글로 소통을 해봐도
더욱 더 공들여 글을 써봐도
이전의 북적이는 느낌은 돌아오지 못했죠.
아주 잠깐 잊고 있었을 뿐인데
순식간에 변해버린 모습을 보며
억울하고 서운하기도 했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 글만 올려놓는 것보다
좋은 글 리스팀이 더 필요했을 수도 있겠구나.
애 타게 외치는 알림봇 개발자의 공지를
내가 못 들었을 수도 있겠구나.
나에겐 잠깐이었던 시간이
여러분에게는 영원일 수 있겠구나.
.
.
.
지금
여러분의 스팀잇은 괜찮은가요?
하단은 원작 시입니다. ㅋㅋㅋ
며칠 전 장미 한 송이를 선물 받았어요.
흔히 보던 장미와는 조금 다른 생김새였고
은은한 분위기와 어여쁜 얼굴을 뽐내
보는 저를 내내 기쁘게 했었죠.
유리 화병에 깨끗한 물을 받아 꽃을 담고
가장 오랜 시간 머무르는 책상에 올려두었어요.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일을 하다가도
저의 눈길은 수시로 그 꽃에 가서 머물렀었죠.
매일 물을 갈아주고
줄기 끝을 잘라주었어요.
좁고 볕이 잘 들지 않는 이 방에서
해줄 수 있는 거라곤 그것뿐이었거든요.
하지만 저의 부지런함도 오래가지 못했어요.
갑자기 바빠져 바로 곁에 있는데도 신경을 쓰지 못했거든요.
그러다 오늘 문득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예전과는 전혀 다른 꽃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분홍빛으로 보드랍게 은은히 빛나던 꽃잎은
짓이겨진 포도 껍질처럼 검붉게 시들고
탐스러운 꽃망울은 볕이 겨우 스며드는
커튼 쳐진 창을 향해 고개를 떨구고 있었죠.
그건 저에게 등을 돌린 방향이었어요.
손가락으로 고개를 받혀주어도
저를 향해 화병을 돌려보아도
이전의 꼿꼿한 아름다움은 돌아오지 못했죠.
아주 잠깐 잊고 있었을 뿐인데
순식간에 변해버린 모습을 보며
억울하고 서운하기도 했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물을 갈아주는 것보다
커튼을 열어주는 것이 더 필요했을 수도 있겠구나.
애가 타게 외치던 소리 없는 간절함을
내가 못 들었을 수도 있겠구나.
나에겐 잠깐이었던 시간이
너에게는 영원일 수 있겠구나.
.
.
.
지금
여러분 옆의 꽃은 괜찮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