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이 대유행이라고해서 아이와 외출도 자제하고 면역력에 좋다는건 다 챙겨먹었는데 감기에 걸렸다. 약한 몸살부터 시작해서 콧물, 제채기, 기침, 목 염증까지 아직도 진행 중이다.
3주 정도 약을 먹었는데도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약먹기를 중단했다. 남편과 아이에게 옮길까봐 하루종일 집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더 환자가 된 기분이 든다.
보다못한 남편이 몸보신을 해야겠다며 일산에 있는 장어집에 데리고 갔다.
평소 방사능 걱정때문에 해산물을 잘 먹지 않는 편인데 민물장어는 괜찮지않을까 싶어서 고민하고 선택한 메뉴. 전국 최초, 유일하게 무항생제 인증을 받았다니 아이도 마음놓고 먹일 수 있겠다.
장어숙성실에서 장어와 보리굴비를 고르고 계산하면 테이블로 초벌구이해서 가져다 준다.
식당은 회식이나 가족 모임하기 딱 좋게 넓고 깨끗해서 이용하기 좋고 상차림비 1인당 2,000원이면 반찬과 각종 야채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창가 쪽 테이블은 볕도 잘들고 밝아서 아이와 외식할 때 기분이 좋다.
숯불이 올라오고 불판이 뜨근하게 달궈질 때 쯤 도착한 초벌구이 장어
살짝 옆면만 익혀서 바로 먹을 수 있다.
장어를 즐겨먹지 않는 나도 잔가시 거의 없고 살이 두툼한 이 집 장어를 좋아한다.
상추에 깻잎, 묵은지와 부추 그리고 생강채 넣고 숯불향 밴 장어에 특제소스찍어서 얌!
꿀맛이다.
5살 아이도 좋아하는 맛! 아이가 잘 먹으니 더 뿌듯하다.
장어의 감동이 가시기도 전에 나온 보리 굴비
이건 남편과 아이가 좋아하는 쫀득쫀득 씹을수록 고소하고 짭쪼름한 밥도둑이다.
잡곡밥에 두툼한 보리굴비 살 한 점과 오징어 젓갈 올려서 또 얌얌!!
은혜로운 맛이다!
(장어 배경에 보리 굴비...아 또 먹고싶다...)
식사 후 기름진 장어가 느끼할 때 쯤 먹어주면 딱 좋을 아메리카노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출입구에 있다.
도저히 먹지않고는 갈 수 없는 사장님의 전략에 또 넘어가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
겨울이 가기 전 몸보신이 필요한 스티머들에게 강력추천한다.
어쨌든 기분 탓인가.
장어 덕분인지
주말동안 평소 안하는 설거지와 빨래를 자진해서 하고, 따뜻한 차까지 챙겨 준 남편에게 감동받아서인지
감기가 조금 나은 것 같다.
여보 고마워.
콜록콜록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