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랫동안 영어교육에 종사해오며 ‘어떻게 하면 영어를 좀 더 재미있고 알차게 공부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왔다. 영어와 관련이 있는 일을 하든, 없는 일을 하든 누구나 영어를 배워야 하는 세상이 되었고 영어에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며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영어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익힘에도 불구하고 정작 외국인 앞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리는 건 한국인들의 고질병과도 같다. 따라서 앞으로 연재할 글에서는 영어 전문가들이 쓴 책들을 바탕으로 영어 초보자부터 영어에 대한 지식은 많지만 영어 활용에 진전이 없는 학습자들을 위해 꼭 필요한 영어지식을 전달하려는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영어의 조동사 이야기를 작성하기 위해 참고한 책은 <4시간에 끝나는 영문법 총정리>(문단열 지음)이다.
영어에서 조동사는 ‘동사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배운다. 하지만 정작 can, could, may, would 등과 같은 조동사를 적재적소에 사용한다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can은 ‘~할 수 있다’라는 의미 외에도 ‘~해도 좋다’, ~일 리가 없다‘ 등의 의미를 갖고 있지만 대부분의 영어 학습자들은 ’~할 수 있다‘라는 의미 하나만 알고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따라서 의외로 어려운 단어를 몰라서 영어의 의미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쉽게 보이는 조동사 때문에 해석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동사에 대해서 한 번 꼼꼼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can은 3가지 의미로 사용되는 조동사이다. 첫 번째는 가능성을 나타낼 때, 즉 ‘~할 수 있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이러한 의미로 쓰일 때 can은 be able to~로 바꾸어 쓸 수 있다. 예문> I can read that book. (나는 저 책을 읽을 수 있다) 두 번째는 허락을 할 때 쓴다. 예문> Can I use your computer? (내가 너의 컴퓨터를 사용해도 되니? 세 번째는 강하게 의심을 할 때 쓴다. 예문> Can it be true? (그게 정말 사실일까?) 또한 can은 허락을 요청할 때 사용된다. Can I~? 라고 물으면 “내가 ~해도 돼?”라는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Can I speak to Jerry?’(제리 좀 바꿔줄래?)가 있을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정중한 표현이 아니라 친한 사이에서 쓸 수 있는 표현이라는 점이다. 친구끼리, 혹은 친한 사이일 때 Can I~라는 표현을 쓴다면 매우 자연스럽다. 그렇지만 손윗사람에게 Can I~라고 묻는다면 매우 건방지고 무례하게 들릴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정중하게 물을 수 있는 표현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May I~?’이다. 영어강사 문단열에 의하면 May I~?는 초면이거나 나보다 훨씬 연장자이거나 분위기상 예의를 갖춰야 하는 상황에서 사용된다고 한다. 예문으로는 May I speak to Mr. Kim?, May I take your order? (주문을 받아도 되겠습니까?) 정도가 있겠다. 또한 may는 이 외에도 두 가지 의미를 더 갖고 있다. ‘~해도 된다’는 허락의 의미로도 사용되며 may not은 어떤 일을 약하게 금지할 때 쓴다. 예문> You may go to the beach. (해변에 가도 된다) 다음으로 may는 ‘~일지도 모른다’라고 불확실한 추측을 할 때 사용된다. 예문> He may be a doctor.(그는 의사일지도 모른다)
다음으로 can과 비슷한 could를 알아보겠다. could는 can의 과거형으로 ‘~할 수 있었다’라는 뜻을 나타낸다. 예문> I could go to the library. (나는 도서관에 갈 수 있었다) 또한 could는 ‘~할 수 있다’라는 뜻으로도 쓰이는데 현재 시점에서 추측을 나타낼 때 쓰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could는 공손하게 말할 때 쓰이기도 한다. 예문> Could you tell me if there’s a school around here? (이 근처에 학교가 있습니까?)
이렇게 조동사 can, may, could의 쓰임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 그런데 언어란 수학공식과 같이 딱딱 떨어지는 게 아니다. 관습적으로 굳어진 표현이 언어에는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관용적 표현’까지 공부해야 ‘영어 좀 하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can과 may가 들어가는 관용적 표현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먼저 관용적으로 cannot을 쓰는 경우이다. ‘can’t help ~ing’는 ~할 수 밖에 없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예문으로 I can’t help falling in love with him. (나는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가 있다. 또한 ‘cannot but’도 ~할 수 밖에 없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can’t help ~ing’와 바꿔서 사용할 수 있다. I cannot but leave the school(나는 학교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는 문장을 써볼 수 있다. 그리고 ‘cannot be too’는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라는 의미이다. 원래의 can이 갖고 있는 의미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들은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may 역시 기도를 할 때나 어떤 일을 기원할 때 사용한다. May you live long! 이라는 문장은 ‘만수무강하세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may의 관용적인 표현들이 있는데 몇 가지를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may well+동사원형은 ‘~하는 게 당연하다’, may as well+동사원형은 ‘~하는 게 더 낫다’, so thatmay(하기 위하여)라는 뜻을 갖고 있다. 얼핏보면 비슷비슷하고 굳이 저런 표현을 왜 만들어놓았나 싶기도 한데 알고보면 상당히 일상생활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표현이다. 예를 들어 ‘그녀가 콧대가 높은 것도 당연해’라는 말을 영어로 쓴다고 할 때 ‘may well’을 사용할 수 있다. ‘She may well be proud of herself’라는 문장으로 ‘그녀가 콧대가 높은 것도 당연해’라는 의미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토익이나 수능에 종종 출제되는 ‘조동사+have+p.p.’ 관용 표현을 몇 개 더 정리하겠다. ‘have p.p.라는 형태는 동일하지만 앞에 어떤 조동사가 위치하느냐에 따라서 뜻이 완전히 변하기 때문에 반드시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알아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