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aschek 등의 연구자는 성과 여성에 대한 이러한 그릇된 인식이 어렸을 때부터 가정과 사회의 영향 속에서 자라난다고 본다. 한 번 이러한 생각이 형성되면 이후 자신의 소망이나 관점과 일치하는 정보만 쏙쏙 받아들이고 어긋나는 정보는 무시하며 기존의 그릇된 생각과 행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게 된다고 본다. 대다수의 성범죄는 ‘순간의 실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주 오랫동안 차곡차곡 강화되어온 생각의 실현이라는 것.
- 지뇽뇽. 연세대 심리학 석사, <내 마음을 부탁해> 저자
나 또한 남자지만, 다른 남성들이 "남자의 성욕은 정기적으로 샘솟는 샘물 같아서 어딘가에서 해소해주어야 하고", "성욕을 참는 것이 쉽지 않다"고 주장할 때마다 의구심이 들었다.
이 얘기는 거의 정설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보니, 보통 성폭력과 관련하여 남성들에게 주어지는 주문은 "참아라"이다. 통제를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형태이지, 성욕의 발현 자체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 생각은 달랐다. 정말 그럴까? 이것이 태생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자라나면서 학습된 것이 아닐까?
때마침 지뇽뇽님이 관련된 글을 동아사이언스에 올렸다.
[지뇽뇽 사회심리학] 정말 한 순간의 잘못일까?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21671
이 글에는 뉴질랜드 웰링턴 대학 심리학자인 Devon Polaschek의 연구내용을 인용하며, 나의 생각이 맞다는 결론을 보여준다.
남녀 불문하고 사람이 불안정한 행동을 보인다면 그건 후천적인 것이지, 애초에 통제가 안되는 욕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상대에게 피해를 주는 어떠한 행위가 있었다면 그건 비단 성폭력 뿐만 아니라 다른 범죄의 경우도, 그것을 지금 저질러도 괜찮겠다는 판단이 전제된 것이다.
순간의 충동을 언급하는 것은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타인 앞에서 자신의 처벌을 경감하기 위한 방어적 행동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