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회 블랙하우스를 시청하다가 김어준의 마지막 멘트가 가슴을 찔렀다.
결국 내가 뽑았던 거다.
2007년 당시 IMF의 위기를 헤쳐 나가줄 인물을 찾게 된 것은
그래 내가 부자가 되고 남부럽지 않게 잘살게 되고 싶은 욕망의 투영이었다.
하필 그런 시기에 천운인 듯, 서울시장 이명박이 후보로 나선 것은
우리 모두를 홀리기 충분했다.
서울시장을 하면서 자신의 전공 분야를 살려 청계천을 뒤엎고, 버스 노선을 정비했다.
그리고 하필, 그 모든 것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안타깝지만 지금도 이 두 변화는 긍정적이라고 본다...
인간성이야 어쨌든 현대건설 27년은 허투로 있었던게 아닌거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분명 이명박을 나도 뽑았던 것 같다.
정치에 무지했던 시절, 겉 핥기만으로 후보를 판단하고 내 주권을 지키려고 했던 코흘리게 였던 것이다.
작금의 사태를 지켜보고, 내 나름대로 옳은 길에 응원을 하고 그 반대되는 세력에 맞서려고 하지만,
결국 나도 당시에는 그러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이번 블랙하우스를 보면서 분노가 사그라 들고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나를 잘살게 만들어줄 사람. 결국 내 욕망에 한 표를 던진 것이다.
결국 이명박도 박근혜도 우리가 만든 것이고, 그동안 썩은 사회를 방관한 것도 결국 우리다.
몰랐다고 하기에 우리는 무심했고, 알았다고 하기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타산지석으로 삼아 앞으로 다시는 병든 사회에서 썩은 공기 마시며 살지 않도록 내 스스로 다짐해 본다.
또 하나 앞으로 많은 선거가 있을때,
그 후보의 현재 비전, 모습만 볼게 아니라
걸어온 길, 과거를 봐야한다는 정신분석 학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도덕적인 사람이 도덕적인 사람이 될 확률과, 도덕적이지 않은 사람이 도덕적으로 될 확률.
후자는 아주 희박한 도박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