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강연 투어를 마치고 토요일을 늘어져서 보냈습니다. 오늘 아침 늦게 일어나 초딩 아들에게 비빔국수를 만들어 주며 둘이 식사했습니다(엄마와 딸은 오래 전에 식사 완료). 아들은 TV를 틀어놓고 식사하는 버릇이 있는데, 마인크래프트(일명 '마크')를 이용해 만든 애니메이션을 좋아합니다(제목은 모르겠습니다).
오늘 방송된 내용은 알바생과 치킨집 주인 이야기였는데, 같이 보다 보니 주인이 종업원에게 사실상 모든 일을 시키더라고요. 닭을 잡아서, 손질하고, 요리하고, 서빙하는 등의 일을 말이죠. 이걸 보는 순간 뭔가 생각이 번득 지나가더라고요. 알바와 주인은 어떤 관계일까요? 사실상 돈(그놈의 돈!)만 아니면 동업자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실제로는 알바는 알바일 뿐, 정규직도 아닌 알바는 쥐꼬리만한 보수를 가져가겠지요.
페이스북이나 네이버 블로그가 저 주인이라면, 이용자들은 알바에 불과했습니다. 아니, 어떤 점에서는 알바보다도 노예에 더 가깝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일은 이용자가 다 하고, 보수는 열정페이 말고는 없고, 수익은 플랫폼이 가져가고. 그게 노예지 뭐겠어요?
스팀잇은 어떨까요? 스팀잇에 관여되어 있는 이들을 보면, 창작자, 투자자, 발굴자(큐레이션)가 있지요. 사실 이들은 동업자입니다. 스팀잇은 참가자 모두에게 일정 비율의 보수가 돌아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비율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지만, 그리고 앞으로도 논쟁은 계속되겠지만, 최소한 모두를 배려하는 시스템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저는 이것 자체만으로도 혁명적인 전환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의 경제 생태계는 모두 주인과 노예의 구도로 짜여 있었습니다. 단지 스팀 생태계만이 동업자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정의란 모두가 똑같은 대우를 받는 기계적 평등의 상태가 아님은 분명합니다. 정의란 각자의 몫에 어울리는 대우를 받는 데 있습니다. 나아가 정의는 이상적인 상태로서, 현실은 그곳을 향해 가려고 노력할 따름입니다. 스팀잇은 그 노력에서 가장 앞서 가고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우리는 지금 혁명을 해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어떤 동기에서 참여하기를 결정했건 간에, 스팀 생태계는 혁명을 실험하도록 짜여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벌인 이벤트를 아직 모르시는 분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통큰 이벤트] 남북정상회담 성공(Korean Peace) 기원 : 참가자 전원에게 총100SBD를 송금합니다 제가 정신없이 적다 보니 '리스팀'이 규칙에 들어갔는데(현재는 수정했습니다), 의무사항이 아니니 편한 마음으로 참여하셔도 됩니다. 이상은 @armdown 철학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