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에서 플랑크톤 눈팅이(?)들의 의의는?

armdown(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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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 9일차 뉴비 철학자입니다. 계속되는 관심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이 글에서는 스팀잇 플랑크톤 눈팅(?)들에 대해 살펴보고 싶습니다.

스팀잇에서 플랑크톤 눈팅이(?)들의 의의는?

스팀잇에 오신 분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뉠 것 같습니다. 첫째, 글 좀 써서 돈도 벌어보자는 분들입니다(저도 아니라고 말씀드리진 않겠습니다). 대체로 기존에 블로그나 소셜미디어를 비롯해 다양한 매체에 글을 써온 분들이겠지요. 어,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면 채굴은 내가 한 건데 돈은 네이버가 가져가? 글데 스팀잇에서는 글을 쓰면 직접 보상을 받느다고? 그럼 당연히 스팀잇에 글을 써야지~ (글에만 국한되는 건 아닌데, 편의상 글을 예로 드는 겁니다.) 이분들은 스팀잇에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시고, 아마 실제로 보상도 많을 겁니다. 웰컴입니다!

둘째, 스팀잇에 글을 쓰면 돈을 번대, 나도 글 좀 써서 돈 좀 벌어보자, 고래가 되어 보자, 하고 생각한 일상인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글도 많이 써본 적이 없고, 딱히 다른 콘텐츠도 마땅치 않고, 해서 자괴감(?)을 느끼기도 하고, 기운도 내봤다가, 다시 자신의 부족함을 확인하고, 이렇게 맴맴 돌게 될 가능성이 큰 분들입니다. 네, 앞으로도 플랑크톤으로 머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계속 눈팅만 하는 거죠.

둘째 부류의 스티머인 플랑크톤 눈팅이가 스팀잇 생태계에서 어떤 존재인지 살피는 게 이 글의 목적입니다. (콘텐츠 생산자인 첫 부류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탐구하고 계시니, 저는 당분간 다른 사안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자, 플랑크톤 눈팅이들은 좌절감에 젖어 스팀잇을 떠나게 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예로 들어 보지요. 우리들이 파워블로거나 유명인을 '팔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익한 정보, 재미있는 이야기, 공통 관심사, 빠른 소식, 훌륭한 의견 등를 얻어가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다른 이유'는 금전적 동기를 가리킵니다. 네, 눈팅은 자발적이고, 좋은 콘텐츠가 있는 곳이라면 우리는 어디라도 갑니다.

스팀잇이 독특한 점은, 좋은 글을 발굴한 눈팅이(큐레이터)에게는 적지만 보상도 따른다는 점입니다. 고마움을 표현한 눈팅이의 댓글에 '보팅'이 일어나는 경우도 종종 보았습니다. 이런 큐레이션 보상은 사실 '덤'입니다. 콘텐츠를 즐기는 게 우선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밝은 눈을 가진 플랑크톤에게도 보상을 제공하는 이 꼼꼼함은 참 매력적입니다. 스팀 생태계에서는 누구라도 배려를 받습니다. 저는 이 철학이 굉장히 훌륭하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이익을 늘리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블록체인의 창시자들은 설사 각자가 이기적으로 행동하더라도 생태계 전체에 이익이 발생하게끔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이 주제는 나중에 별도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스팀잇은 이 철학을 현실에서 실현한 최초의 생태계라고 생각합니다.

스팀잇이 성장해서 많은 콘텐츠가 확보되면(심지어 영원히 지우지도 못하고 봉인됩니다), 읽고 즐길 거리들이 점점 늘어나는 도서관 같은 모습이 될 겁니다. 아마 소수의 스티머는 창작자로서 콘텐츠를 생산하고 적절한 보상을 받게 될 거고, 다수의 스티머는 좋은 무료 콘텐츠를 아주아주 약간이지만 보상도 받으면서 즐기게 될 겁니다. 네이버나 페이스북이 마련한 플랫폼에서 이용자(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의 거의 모든 활동은 그 회사의 이익으로 돌아갑니다. 물론 그 기업들이 플랫폼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콘텐츠 채굴하는 창작자들에게는 너무도 불리한 여건이지요. 네이버나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에서는, 콘텐츠 향유자의 활동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회사의 이익으로 귀속되고 맙니다. 내가 도움을 받은 건 작가들이고 그래서 미약하더라도 보상하고 싶은데, 중간에서 모든 수익이 삥뜯기는 거지요. 스팀잇에 오래 머물 플랑크톤 독자들은 '경제 정의'를 실현하고 있는 겁니다.

미미한 보통 사람이 사회 정의에 기여하는 방법은 많지 않습니다. 가끔은 이기적으로 굴어 나만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보고요. 그런데 스팀잇에서는 (양질의 콘텐츠가 충분히 확보된다는 전제 아래. 근데 저는 실현될 거라고 봅니다) 콘텐츠를 즐기는 행위 그 자체가 정의를 구현하는 실천입니다. 멋지지 않나요? 제가 스팀잇에 매력을 느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너무 장밋빛 미래로 그리는 걸까요?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지 예측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티머들의 활동과 홍보는 이미 와 있는 미래일 것입니다.


보팅, 리스팀, 팔로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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