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의사에게 "검사해야할 것은 다 해주세요."라고하면 안됩니다.

antspower(49)
Published in
#kr
Words
796
Reading
4 min
Listen
Play
9y

이 글은 현재 초2학년이 된 둘째가 태어난 때 즈음에 블로깅했던 글을 수정해서 올립니다.. 여기에 계신 분들은 젊은 분들이 많다고 생각이 되어 제 경험을 소개하니 출산전인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또한 보건소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우리나라 의료현실의 한 면을 아실 수 있습니다.

둘째가 태어났습니다. 우리는 추운 날씨임에도 태어난지 3일된 갓난아기를 테리고 다른 큰 병원에서 청력을 측정했습니다.
received_2348946545122848.jpeg

다행히도 모두 정상판정을 받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갓난아기를 외부병원까지 데리고 가서 측정해야힐 필요가 있나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아래의 제 경험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딸아이를 낳고 다섯살까지 아무 문제없이 키웠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이가 오른쪽 귀로만 전화를 받으려고 하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저희는 다른 쪽으로 받는 것은 익숙치 않아서 그런 것이라 생각을 했지요. 그런데 딸아이의 대답은 저희들을 당황하게 했습니다. 왼쪽으로 전화를 받으면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아이가 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저와 엄마는 에이.. 잘 들리지 않는 것이겠지.. 라고 생각을하고 오른쪽 귀를 막고 말을 시켜보니 듣더군요.. 별것아니겠지.. 희망하며... 얼마후 병원에 갔습니다. 나름 큰 병원에 갔습니다. 모대학 병원이었죠. 고막 검사를 했는데.. 전혀 문제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의사의 소견을 받았습니다. 그럼그렇지.. 저희들은 안심을 하였죠.

한두달 시간이 또 흘러고... 다시 귀에 대해서 이야기할 기회가 되어 물어보니 아이는 또다시 들리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여...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죠. 몇일 후... 다시 그 병원을 찾았고.. 또다시 문제없다. 1차 검진에서는 모든 것이 정상이다. 보다 정밀 검사가 있는가를 문의했고 비용은 좀 들지만 정밀검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제서야 딸아이의 왼쪽 귀가 거의 들리지 않는 것 같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왜 이제야 왔냐는 의사의 핀잔도 있었구요. 자기들도 처음에 아무 문제 없다고 해놓고.. 더 큰병원으로 가서 정확한 정밀진단을 받으라고 하더군요. 귀 촬영 장비는 특수장비 라고 하더군요.

저희들은 서둘러서 서울대학병원을 예약해서 갔었고 MRI 촬영을 했습니다.

결과는..

왼쪽 귀의 청신경이 끊어져있다고 하더군요. 외형적인 모든 것은 정상이나 청신경이 끊어져있으니 들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선천성으로 생성이 되지않았다는게 적당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치료할 수도 없다는 말을 들어야했습니다. 저희들은 당황했지만 아이가 놀랄까봐 최대한 마음을 진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쪽은 잘 들리니 사는데 문제는 없다. 그래도 다행이다. 뭐.. 그렇게 위로를 하였지요.

그리고 둘째를 가졌습니다.

임신 8개월 째 즈음.. 와이프가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산후도움이 비용을 국가에서 지원한다는 정보를 접하였습니다. 물론 여러 조건이 맞아야지요. 상담을 위해서 보건소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뜻밖의 정보를 얻었습니다. 일단 철분제를 6개월(정확치는 않지만 현재 기억으로) 간 무료로 지원한다는 것(8개월째 가서 2개월분만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청력 검사도 국가에서 무료로 지원해 준다는 것 이었습니다.(물론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저는 귀가 번쩍 뜨일 수 밖에 없었고 자세히 상담하였습니다.

상담내용은 이렇습니다.

첫째아이가 태어날때 즈음.. (첫째능 올해 7세 입니다.) 갑자기 원인은 알 수 없으나 한 쪽 귀의 청력이 없는 선천성 난청 아기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태어난 후 1주일 이내에 검사를 해서 발견이 되면 거의 치료가 된다는 것입니다. 태어나자마자 하는 것이 가장 좋구요.

첫째 딸아이에게 있었던 이야기를 했는데.. 치료가 가능했던 증세라는 것을 들었습니다.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주고 받은 대화..

질문> 첫째도 태어났을 때 모든 검사를 다 하라고 병원에 이야기를 했었는데 왜 첫째는 발견되지 않았죠?

답> 이것을 검사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는 산부인과는 큰 병원 밖에 없어서 장비가 없는 곳에서 출산했다면 검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질문> 그럼 청력검사를 하고 싶으면 다른 병원에 가서라도 하라고 부모들에게 이야기라도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답> 그 병원에 장비가 없어서 못하는 검사를 의사들이 굳이 부모들에게 이야기 하지는 않죠. 자기병원에 장비가 없다는 것을 이야기해야하니까요.. 태어나자마자 그 자리에서 검사하는 것이 제일 좋구요. 늦어도 1주일 내에 검사하여 치료하면 거의 정상에 가깝게 될 수 있습니다.

이 보건소 상담원이 과학적으로 첫째 아이에 대한 맞는 이야기 하였느냐는 논외로 하구요..이것은 제게 큰 슬픔과 함께 반성을 하게 했습니다. 아이들의 건강보다 자기 병원의 이미지가 더 중요한 의료현실도 생각하게되었구요. 그리고 '저는 모든 검사를 다 하라는 이야기만 했을 뿐 신생아가 무슨 검사를 해야하는지 그리고 그 중 제 아이가 무슨 검사를 받았는지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둘째를 출산하고 3일후 다른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였고 다행히 정상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둘째아이가 태어난 병원에서도 청력 검사하러 간다고하니 신생아실의 간호사가 검사를 받으려면 출산 당일에 가지 왜 이제 가냐고 하더군요. 출산전도 그렇고 출산하고 나서도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으면서 검사하러 간다고하니 왜 이제가냐고... 참 무책임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제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임신 중간에는 설명해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병원에 장비가 충분치 않다라는 것은 자칫 산모가 다른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죠. 보건소 소개는 꿈도 꿀 수 없겠지요. 철분제도 팔지 못할 것이고.. 국가에서 산후도움이 지원을하니 산후조리원을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소개를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고 봅니다. 그것은 이해가 됩니다. 그렇지만 출산을 위해 병원을 왔거나 혹은 출산 직후에는 무슨 검사가 있고 자신들의 병원에서 하지 못하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는 설명해주어야 하는 것은 의사로서의 소명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특히 청력검사와 같은 평생을 짊어지고 가야할 문제에 대한 검사의 경우는 더욱 그렇구요.

그리고 보건소에 대한 여러가지 안좋은 의견들이 많은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현황에 대해서는 보건소로 정보가 일반 병원들보다 빠르게 집중될 것이고 그것이 국민들에게 빨리 전달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때 보건소에서 상담을 친절하게 해 주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으리라 믿고싶습니다만 제가 만난 의사들은 본인 병원에서 검사할 수 없는 것에대한 정보를 전혀 주지 않았습니다. 저도 몰랐으니 다른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고요.

"검사해야할 것은 다 해주세요." 보다는 여기서 "검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외 검사해야하는 것은 무엇이 있나요?" 라고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글을 마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