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로또 외

amukae88(53)
Published in
#kr
Words
289
Reading
2 min
Listen
Play
8y

20180429_142818.jpg

  1. 작년 가을 로또를 샀다.
    친구 아들 돌잔치 가는 길에 1등 현수막이 붙은 집을 보고 충동적으로 들어갔다.
    나는 왜인지 모르게 5천원은 좀 아까워서 로또를 사면 2천원, 3천원어치를 사곤 하는데 그 날도 딱 2천원어치를 샀다.
    그 로또는 4등에 당첨되었다.
    당첨금으로 바꾸는 걸 미루고 미루다가 이번 주에 드디어 로또판매점에 들렀다.
    쉽게 번 돈이라는 생각에 로또 3만원어치를 다시 사고 현금 2만원은 지갑에 넣었다.
    3만원어치 로또는 5등이 되었다.
    이번 주에 로또 사셨다는 이웃 분과 사이좋게 1등을 나눠갖기로했는데 이런?

  2. 상대적이라는 건 참 이상하다.
    7000원짜리 음식은 고깃집에 가면 싼가 싶지만 김밥집에 들어가면 비싸보인다.
    잠실 아파트는 10억이 넘지만 아현 아파트가 10억이 넘으면 상대적으로 싸보인다.
    스팀이 만원에서 삼천원이 됐을 때는 지갑이 안 열렸는데 지금은 삼천원에 못 사서 안달이다.

  3.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코발트 값이 뛴다는 뉴스를 듣고 나는 아동노동 착취를 걱정했는데 누군가는 원자재에 투자를 했다.

  4. 어떤 사람들은 이상하다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해도 알바생이면 대충 대하고 가게 주인 자식이면 깍듯이 대한다.
    조선족이면 막 대하고 한국인이면 조용히 잘 있는다.
    여자면 ... 하고 남자면 ... 한다.(알아서 해석하시길)
    10년 이상 부모님 가게 일을 도운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자면 주로 중년층 이상 손님들이 그런다.
    젊은데 막 대하는 사람은 알바생,주인,외국인 같은 거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막 대한다.
    차라리 그게 덜 기분 나쁠 때도 있다.

  5. 나는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그냥 흘러가는 시간들은 의미없게 느껴진다.
    생산적인 일은 별 거 아니다.
    바닥을 쓸 거나 어지러진 식탁을 치우는 일 정도다.
    스팀잇에서도 그렇다.
    성의껏 글이나 댓글을 달지 않고 스파를 받게되면 약간 불편하다
    이럴 때보면 너무 잘 교육된 노동자같다

  6. 번호 일기는 좋다.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하게 답을 달 필요가 없다.
    내가 공감 가는 것 하나만 가지고 얘기해도 댓글이 충분하다.
    옛날 싸이월드 죽순이 시절 쓰던 내 다이어리도 그랬다.
    죽 늘어 쓴 일기보다 번호를 붙여 썼을 때 공감을 더 많이 받았다.

그래서 결론은 별 게 없다.
한 줄이라도 공감 가는 내용이 있다면 그걸로 됐다.


일기는 역시 반말로 써야 제 맛이죠?
날이 엄청 따스한 일요일입니다.

야속한 로또 외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