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도 #미투 운동이 시작되다

amugae(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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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전 세계적인 화두는 단연코 #미투 운동으로 비롯한 여성운동일 것이다.
지금까지 문제를 수면 위로 꺼내지 못하고 쉬쉬하면서 피해자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던 분위기가 드디어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투 운동 이전에도 한국에서는 트위터 등의 소셜 미디어에서는 각종 업계 #00계성폭력 해쉬태그 운동으로 성범죄 사실들이 폭로되어 왔는데 이것이 미투로 이어져 사회적인 큰 화두가 되었다.
2017년 타임지 올해의 인물은 침묵을 깬 사람들이었고, 포춘지가 선정한 2018년 50인의 가장 위대한 리더에서 "#미투 운동"은 3위를 차지했다. 아마 그 뒤를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4위를 차지한 걸로 국내에는 더 잘 알려진 리스트일 것이다.

어쨌건 이런 시대적 흐름을 베트남도 비껴 갈 수 없었던 모양이다.
베트남은 예전부터 상대적으로 여성인권이 꽤 신장되어 있는 편인데 예를 들어 아시아에서 여성의 이사회(boardroom) 진출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참고로 한국은 이 조사에서 일본, 대만과 함께 꼴찌를...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개념이지 흔히 생각하는 '여성 상위 사회'라거나 '여성 친화적인 사회'는 결코 아니다. 가장 성평등 지수가 높다는 아이슬란드나 북유럽도 여전히 성차별과 각종 성범죄에 맞서 싸우고 있는 실정이니...

아무튼 베트남에서도 미투 운동을 촉진 시킨 사건이 얼마 전에 발생했는데 바로 4월 19일에 베트남에서 가장 큰 언론사인 Tuổi trẻ (한국말로 하면 '청춘')의 방송국 실장 Đặng Anh Tuấn (필명 Anh Thoa)이 호치민 인문사회과학 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인턴을 성폭행했다는 사실이 온라인에서 폭로가 된 사건이었다.

Tuổi trẻ 측은 성명을 발표하여 사건의 수사를 위해 Anh Thoa의 직무를 일시 정지시켰다고 했지만 온라인에서 떠도는 이야기처럼 피해자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점은 부인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베트남의 여성 기자들이 자신들이 경험했던 수많은 차별과 성범죄에 대한 폭로가 시작되었다.
여성 기자들의 인턴 기간이 더 길다든지, 고용과 승진에 있어서 불투명한 규정과 기준으로 여성 기자들이 더 눈치를 보고 수동적으로 행동하게끔 만드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언급부터 상사와 출장을 가서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하게 된 사례, 음주를 강요당하거나 억지로 마약을 하게 한 후 강간을 한 사례 등의 폭로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처음 사건이 보도 된 후 이틀만인 4월 21일, Tuổi trẻ는 Anh Thoa가 사임한다고 보도했지만 그가 성폭행과 관련된 혐의를 인정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는 추후 경찰 조사가 더 이어질 예정...

아무튼 이 사건을 계기로 베트남에 (특히 여성 언론인들 사이에)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양상을 보이게 되었고 #metoo와 함께 #letherdoherjob 또는 #ngungimlang (ngưng im lặng : 침묵을 멈추라는 뜻) 등의 해쉬태그를 달고 온라인에서 여성의 연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주목해서 지켜볼 만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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