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대해 잘 모를 수도 있는 사소한(?) 사실 몇 가지

amugae(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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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쇼팽 콩쿠르 우승자를 배출한 국가이다. 비록 이때 당 타이 손이 베트남 국적이 아닌 자유 참가자 자격으로 출전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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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작년에 발매된 당 타이 손의 슈베르트 연주 음반.
작년 6월에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내한 리사이틀을 열기도 했다.

베트남 출신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Dang Thai Son)은 1980년 쇼팽 콩쿠르에서 깜짝 우승을 했고 이는 아시아 연주자로서는 최초였다. 이후 윤디와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를 우승한 아시아 출신 연주자의 계보를 잇게 된다.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를 따라 역시 피아니스트가 되고자 했던 당 타이 손은 어린 시절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여기저기 피난을 다녀야만 했는데 그 시절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쇼팽의 음악 때문이었다고 한다. 일반적인 피아니스트들이 바흐나 모짜르트, 베토벤 등을 먼저 배우는 것과 달리 당 타이 손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래퍼토리가 쇼팽밖에 없었고 종전 이후 러시아로 유학을 가고 쇼팽 콩쿠르를 우승 한 이후부터 본격적인 피아노 공부를 시작한 매우 특이한 경우이다.
보통 이러한 메이저 대회를 우승할 경우 그 때부터 전문 피아니스트로의 커리어가 시작되는데 반해 당 타이 손은 자신이 참가한 첫 콩쿠르에서 얼떨결에(?) 우승했지만 스스로가 프로페셔널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에 한참 미달하다고 생각했기에 우승 후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학업에만 치중한다. 본격적인 전문 연주가로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을 때는 1987년 즈음. 1980년 우승 후 생긴 이 7-8년의 공백으로 인해 어쩌면 가장 유명한 콩쿠르에서 우승하고도 가장 덜 알려진 피아니스트가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당 타이 손에 대한 설명에는 Famous for not being famous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사실 1980년 우승 당시에도 그 대회의 진짜 주인공은 파격적인 곡 해석과 무대 매너를 보여준 이보 포고렐리치(Ivo Pogorelic)였다. 심지어 당시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던 아르헤리치는 포골레리치가 3라운드에서 탈락하자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며 기권을 선언하기도 했고 이러한 드라마틱한 장면들이 더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바람에 당 타이 손은 우승을 하고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현재는 캐나다에 거주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꾸준히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쇼팽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1. 베트남은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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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필즈상 수상자 Ngo Bao Trau (응오 바오 쩌우)

일단 필즈상은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리는 4년에 한번씩 열리는 수학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최대 4명까지 수상이 가능하며 다른 상들과 다른 점은 자격 조건이 40세 이하의 수학자라는 점이다. 아무래도 대중적인 분야가 아니다보니 그나마 잘 알려진 수상자는 수상자로 지목을 받고도 본인이 상을 거부하여 더 화제가 된 페렐만 정도일 것이다. 글쓴이도 수포자, 수알못, 숫자맹 ㅜㅜㅜㅜ
2014년에는 서울에서 시상식이 열렸는데 그때도 한국인 수상자가 나오지 않을까 언론에서 열심히 설레발을 치던 기억이...
어쨌건 그보다 4년 전인 2010년 인도에서 열린 필즈상 시상식에서 응오 바오 쩌우는 베트남인으로는 처음으로, 그리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유학한 프랑스 이중국적자이긴하지만) 필즈상을 수상한다. 랭글랜즈 프로그램의 ‘근본 보조 정리’ 를 성공적인 증명해 낸 업적을 인정받아 수상을 하게 된 거라는데 사실 저게 뭔지 나는 1도 모름...

사실 나는 이런 국가주의적인 사고를 좋아하지 않는다.
예전에 김연아가 나는 대한민국이다였나 그런 광고를 찍었을 때도 왜 김연아가 대한민국이야, 김연아는 김연아지... 도와준 거 하나 없으면서 필요할 때만 국가가 어떻고 애국심이 어떻고 하는 거 너무 별로고 불편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한국이 낳은 ~' 같은 표현 너무 싫어하는데 위에서 '최초의 베트남 출신 ~' 같은 표현을 쓴 게 꽤 모순적이지 않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에 이 글을 쓰려고 마음 먹은 게 많은 한국사람들이 베트남을 '개발 도상국' 또는 '한국보다 못 사는 나라'라는 인식을 가지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걸 보면서 베트남이 사실 우리가 그렇게 무시할만한 나라는 아니다는 걸 말하고 싶었기 때문에 쓰다보니 저런 표현들이 등장한 것 같다.
물론 어떤 경우에도 어느 나라, 어느 인종이든 무시당해 마땅한 건 없다. 절대로.
그리고 개인이 어떤 상을 받느냐가 그 나라의 국격(?)과 그렇게 직결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월레 소잉카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나이지리아가 한국보다 더 잘 사는 나라라고 볼 수는 없는 것처럼. (물론 '잘 산다'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하지만 하고 싶었던 말은 저렇게 누가 무슨 상을 받았냐로 줄 세우기 좋아하고 국격이 어떻고라고 쉽게 평가하기 좋아하는 한국적인(?) 기준에서 봐도 베트남은 그렇게 우리가 무시할만한 나라가 아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베트남은 전쟁에서 미국을 이긴 유일한 나라아닌가?
그리고 미국과 싸우기 전엔 프랑스를 상대로도 독립전쟁을 벌여 승리하였고 그보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과도 매우 오랜 시간 대립해오며 외세와 끊임없이 맞서 싸웠다.

베트남이 요즘 여러 가지로 많은 주목을 받는 나라이긴 한가보다.
스팀잇에도 베트남에 관한 여러가지 글들이 올라오는데 현지에 계신 한국분들이 그곳과 관련된 뉴스나 정보들을 많이 공유해주시는 것같다.
팔로우 하는 분들 중에서 몇 분만 생각해봐도
hearing@hearing님께서도 베트남에 관련된 글을 올려주셨고 https://steemit.com/kr/@hearing/leemikyung
leemikyung@leemikyung님께서는 베트남 투자 설명회를 다녀오신 후기도 올려주시고 https://steemit.com/kr/@leemikyung/2rbq41
jobviet@jobviet님은 매일매일 드라마 속 대사들을 가지고 베트남어 학습 콘텐츠를 올려주신다.

작년인가 무슨 통계를 봤는데 출처가 정확하진 않다만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여행지에서 옆나라인 중국과 일본 다음으로 3위를 차지한 게 베트남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만큼 이제 우리에겐 낯설지 않은 나라가 된 것 같다.
최근에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청소년축구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 국제 대회에서 깜짝 준우승을 거두며 베트남의 영웅으로 떠올랐고,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등 두 나라간의 교류가 꽤 활발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여전히 베트남에 대한 인식은 굉장히 일차원적이고 단편적이고 많은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베트남사람들을 대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특히 한국을 방문하거나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인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 한국으로 공부하러 온 베트남 유학생들이나 일하러 온 베트남 노동자들 및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정착한 이주여성들을 향한 인종차별과 혐오, 그리고 편견은 여전히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뭔가 멋진 말로 마무리 하고 싶었는데 글재주도 없고 집중력도 다 돼서 중구난방인 글은 여기까지.

반미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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