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이 너무 좋았어서 궁금했던 단편모음.
아홉 가지 이야기가 제목을 달고 힘있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다.
단편에서도 여전히 좋은 문장들이 넘실거렸다.
마냥 가볍지 않고 또 마냥 묵직하지만은 않아서,
단편 읽는 일이 훨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었다.
플래그를 붙이지 않았던 건, 문장을 고르기보다 이야기에 매료되는 편이 더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고르게 좋았지만 기억에 남는 건 제목이 같은 '목련정전'이었고,
마음에 남는 건 '나리 이야기'였다.
계절이 바뀔 때 읽어 그런지 자주 덜컹이는 마음이 여러 곳에서 멈춰 섰었다.
예쁘지 않은 이야기 저 깊은 곳에 머물고 있는 건,
뒤돌면 있을 거라 믿는 밝음일까 아니면 없을 거라는 현실일까.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건 그런 생각이었다.
그리고 글로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에
오래도록 마음에 개켜두었던 이야기들을 써봐도 될까,
수없이 해온 질문에 가늘게 비춰드는 대답이라 여겨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