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월급을 받았다.
통장이 꽉 찼다는 원초적 기쁨,
소비를 시작하자는 1차원적 욕구충족에 대한 만족감 외에
보람과 뿌듯함류의 고차원적 만족 같은 건 없었다.
스무살 때부터 돈을 쉽게 벌었던 편이었다.
적당한 보람, 즐거움, 좋은 사람들, 내가 가진 능력 이상의 페이.
늘 내 능력 이상의 것을 쉽게 가져보았기에 늘 달콤했고 쉽게 보였다.
그래서 오늘 첫 월급이 이래 쌉싸래한 건가 싶다.
돈 벌기 어렵다아아 감정적으로나 능력적으로나 인간관계적으로나 모두 다.
이렇게 또 크는 거겠지...
'하는 게 없어보여도 새로운 환경에서 쓰지 않던 에너지를 쓴다는 것 만으로도 무지 애쓰는 거다.'
라는 한 스승님의 말이 위로가 되는 날.
집에 들어와 밖에서 들려오는 아이들 웃음소리 들으며
이곳저곳 무방비 상태로 던져졌던 나를 겨우겨우 다시 주워담아본다.
그래, 아주 오래전...
그렇게 첫단추를 끼던 날을 떠올려 보며
여행준비를 차근차근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