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글자 사전

agood(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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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 글자 사전] 북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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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사전]을 좋아한다. 무려 세 권을 샀었다.

잃어버려서 다시 들이기도 했고 선물할 일이 생기면 이 책을 가장 먼저 고르곤 했다.

예전에 어디선가 본 글의 출처를 찾아 한동안 헤맸었는데,

그 출처가 이 책이라는 걸 알고 얼마나 반가웠던지.

그때 정말, 유레카를 외쳤었다.

(그 글은 '길고양이가 쓰레기통을 헤집듯, '사랑해'라는 쓰레기통을 헤집다'다)

그리고 몇 년이라는 시간이 갔다.

[시옷의 세계]를 지나 [한 글자 사전]으로,

선물 같은 책이 그야말로 짠, 하고 나타났다.

(물론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일은 결코 짠, 이라는 말로 갈음할 수 없다)

친필사인본을 너무 받고 싶었으나,

작고 예쁜 서점에서 들이겠다는 댓글을 지키고 싶어 홍대까지 찾아갔었다.

예쁜 책갈피는 하필 옆, 이어서 헛헛했지만.

양장본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은 양장본이라서 좋았다.

책을 감싸는 종이를 걷어도 책이 예뻐서 좋았다.

목차를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목차에도 정성과 고민이 그득해서 좋았다.

때로는 촘촘하고 또 때로는 여유있는 글자들이 좋았다.

인용된 시들 역시 애정하는 시들이라 좋았다
(특히 '끝과 시작'이 맨 처음에 나와서 더욱)


지나치거나 지나치지 못하는 한 글자 단어들.

그 단어에 시인이 불어넣은 생기와 이야기가 은은하면서도 예리했다.

글자가 많지 않은 페이지가 천천히 넘어가기도 했고,

글자가 많은 페이지도 마음이 기대고픈지 천천히 넘어가기도 했다.

조용조용하지만 통통 튀는 페이지에선 웃음이 절로 지어졌다.

플래그를 많이 붙였지만 기실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오늘, 부는 바람을 지나보내는 목요일 오전, 그때 특별히 좋은 부분을 기억하는 것이니까.


아마 [마음사전]처럼 언제 어떤 때든 어디를 펼쳐도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둘이 자매같았으면 좋겠다는 인터뷰가 생각난다.

그러고 보니 [한 글자 사전]은 언니 같은 동생 느낌이 많이 들었다.

(만약 사인을 받을 수 있다면, '삶' 부분에 받고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전부, 다, 좋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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