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은 다 떨어졌지만, 겹벚꽃은 피어 있는 길가를 보며 쓴 글.
도 도 한 꽃 잎
벚꽃이 떨어지고 도도하게 피어나는 '겹벚꽃'.
홑벚꽃이 떨어지고 나면 겹벚꽃의 아름다움이 피어난다.
매사에 느린 편인 나에게 겹벚꽃은 희망을 주는 꽃이기도 하다.
책도 남들보다 천천히 곱씹어서 읽는 편이고,
마음에 드는 구절은 표시를 해두고 필사를 하기도 하지만
마지막 장을 넘기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영화도 여러번 봐야 그 의미를, 그 장면을 기억하는 편이고.
그렇다고 해서 나의 느림이, 완주를 하지 못함을 뜻하지는 않는다.
느리다의 기준 역시 '타인'이 되었을 때나 어울릴법한 단어가 아닐까.
겹벚꽃처럼 천천히 피어나도, 그 도도함은 여전히 사랑스럽다.
봄과 여름 사이,
길가에 있는 겹벚꽃의 도도함이 나에게 큰 위로를 주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