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효율성과 확신성을 강조하는 친구랑 한참을 전화하고 난 뒤 생각이 너무 많아졌다.
그래 네 말이 맞지. 네 말이 다 맞아.
효율성과 확신성에 비춰봤을 때
나의 선택은 비효율과 불확실성 뿐인 터무니 없는 것이 될 수 있지.
그럼에도 그 삶을 통과했던 시간들의 농밀함이란게
지지대가 되었단 말을 그저 삼켰다.
맞고 틀리고. 이루고, 이루지 못하고. 붙고 떨어지고.
결과 밖에 있는 삶의 회색지대는 나만 알 수 있는 것.
더불어 자신의 실패를 기꺼이 내게 내어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맘이 들었다.
누군가의 실패가 누군가에게 안도가 되는게
얼마나 가슴아프고 냉담한 현실이라는 걸 알기에.
나도 그랬어. 난 더 했어 이런 말에 안도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날뛰는 삶을 대하는 유연하고 겸손한 태도에 차분한 호흡을 얻었다.
내 삶이 선명해지길 그토록 바랬지만,
막상 선명해지니 마음에 각인 되는 그때,
또 그때 들이 내 맘을 절절하게 해.
막 목이 메어서 목구멍이 따가울정도로.
내 마음은 그 정도인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