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 뒤에서 여자가 끅끅 숨죽여 울었다. 의사가, 여자의 딸이 뇌수막염이라는 말을 막 하고 돌아선 참이었다.
의사는, 긴 싸움이 될 것이다. 어려운 수술이 될 것이며 한 번의 수술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수술 후 생활에 대해서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는 등의 얘기를 했다.
여자는 누군가와 통화를 했다. “처음엔 뇌수막염 아니랬잖아. 처음부터 제대로 알려줬으면 그대로 받아들였을 텐데. 다시 뇌수막염이라니깐...” 이라면서 또 조용히 울었다.
여자의 딸은 전완 만했다. 살집이 없어서 더 작아 보였다. 100일이나 됐을까. 울음소리에 힘이 없었다. 거의 계속 잤다. 나는 왠지 여자의 눈을 쳐다볼 수 없었다. 딸이 생후 며칠이냐고도 묻지 못했다.
여자는 우리 맞은편 자리였다. 우리 옆에는 전신 마비에 말을 하지 못하는 여학생이 있었다. 또 입구 바로 앞 양쪽 자리에는 내가 병명을 알지 못하는, 다만 팔과 다리가 이리저리 꺾이는 질병에 걸린 돌배기쯤 된 애들이 있었다.
나는 퇴원 전 잠깐, 하지만 진심으로 그 아기들과 부모들을 위해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