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클래식이나 재즈가 긁어주지 못하는 제 갬성의 어느 한 부분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클래식이 우월하고 가요는 열등하다,는 아닌 거 같아요. 그냥 다 취향대로 들으면 되는 거죠 뭐.
가요는 실용적이에요. 치어업이 필요할 때에는 트와이스를 들어요. 그러면 조금 힘이 납니다. 요즘 운동할 때에는 그룹 위너의 노래를 들어요. ‘끼 부리지 마’라는 노래가 특히 신나요. 뜀박질하는 발이 가벼워진답니다.
소란한 대중교통 안에서 부담없이 듣기에도 가요가 좋지요. 대중교통에서는 교향곡이 제일 별로예요. 음폭이 커서 소리를 자꾸 키웠다 줄였다 해야 해서요. 여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이어폰이 필요해.
가수 이소라를 좋아해요. 예전에 이소라가 진행하는 라디오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썼어요. 이소라가 읽고 “OO님 힘내세요”라고 했었어요.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그에게로 가서 꽃이 되었다.
난 행복해, 제발, 바람이 분다 등 좋은 곡 참 많지요. 이것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제가 아끼는 이소라의 ‘시시콜콜한 이야기’ 입니다. 밤에 들으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은 곽진언이라는 가수가 좋더라고요. 슈퍼스타K 시즌 6 우승자라 아마 많이들 아실 거예요. 곽진언은 꼭 얘기하듯 노래를 합니다. 멜로디도, 가사도 좋아요. 목소리도 좋고요.
곽진언이 그 목소리로 “사랑하는 우리 엄마 다시 살아나는 것 그때처럼 행복하는 것”라고 노래해버리면 울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곽진언의 ‘후회’예요.
노래방에서 박효신 노래 참 많이 불렀어요. 소몰이 창법 흉내내면서. 요즘은 창법이 완전히 달라졌더라고요. 저는 예전에 소 몰던 목소리가 더 좋아요. 이제는 다시 못 듣는다니 조금 아쉽습니다.
역시 히트곡이 참 많은 가수이지요. 하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박효신의 노래는 ‘그 흔한 남자여서’ 입니다. 박효신의 목소리가 미니멀한 반주 덕에 더 부각돼요.
제 옛 애인은 브라운 아이드 소울을 좋아했어요. 그가 제게 브라운 아이드 소울을 전도했지요. 이후로 쭉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는 없고 브라운 아이드 솔만 남았네요. 이 양반들 참 티비에도 좀 나오고 하면 좋을 텐데.
그가 사랑했던 노래 ‘아름다운 날들’입니다. 노래방에서 제게 불러주곤 했었어요. 후렴구에서 나얼이 고음을 쭉 뻗는 바람에 저는 못 부르겠더라고요.
쓰고 보니, 맨 위에 위너 말고는 다 옛날 노래네요. 위너마저 최신곡은 아니고. 아. 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