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이 영화의 엄청남을 감히 내 글로 설명할 수 있을까. 없을 것이다. 직접 보고 눈으로 확인하여야만 한다. 나는 오늘 휴가를 내고 용산 아이맥스에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보았다.
완벽하지는 않다. 그러나 훌륭하다. 완급이 탁월해서 손가락 한 번 튕긴 것 같은데 2시간 30분이 지나가 버렸다.
마블 시리즈 중 단연 최고는 ‘윈터솔져’다. 하지만 인피니티 워는 약간의 허술함을 무지막지한 스케일로 메꿨다.
악당 타노스의 존재가 모든 것을 압도한다. 다크나이트의 조커와는 다른 의미에서 히어로물 사상 손꼽히는 빌런 중 하나라 할 만하다.
인피니티 워를 뛰어넘을 히어로물이 나올 수 있을까. 어벤져스 4가 이보다 대단할까. 그게 가능하기는 한 일일까.
나는 슈퍼맨을 제일로 좋아한다. 그래서 속상하다. 디씨가 마블을 앞지를 가능성은 0에 가까웠는데, 인피니티 워를 기점으로 그 가능성이 0이 됐다.
영화를 보면서 타노스 같은 육체를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 기술을 갖춘 힘은 얼마나 가공스러운가. 더 열심히 운동해야겠다. 나는 아직 멀었다.
글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매트릭스 시리즈를 다시 보고는 좌절한 적이 있었다. 매트릭스는 글로는 이를 수 없는 어떤 경지에 있는 영상인 것만 같았다.
존 밀턴의 실낙원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존나게 잘 쓰면 되는 것이었다. 글이 영상을 이길 수도 있다고 나는 결론 내렸다. 인피니티 워의 영상 또한 굉장했으나, 나의 결론에는 변함이 없다.
밥먹으러 모처로 이동했는데 운명처럼 인피니티 워 입간판을 만났다. 그 앞에서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