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데드 150㎏를 뽑았던 날, 그때 그 짜릿함이 생생하다. 그때 나는 그대로 지붕을 뚫고 하늘로 날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슈퍼맨이 된 기분이었다.
“와 씨 역시 난 짱이야. 난 슈퍼맨이야.”
기분 좋게 샤워하러 화장실에 가다가 문지방에 오른 엄지발가락을 찧었다. 찌르르 통증이 엄지발가락에서 시작해서 정수리까지 퍼졌다. 아, 너무 당연하게도 나는 한낱 사람이었던 것이다.
데드 150㎏이 그렇게 대단한 기록이 아니라는 걸 깨닫기까니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얼마 후 스트렝스 기준표라는 것을 발견했다. 기준표에는 체중별로 스콰트,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 밀리터리프레스, 파워클린 기록 등급이 쓰여 있었다.
마치 플랑크톤-피라미-돌고래-고래로 등급을 나누듯, 기준표는 완전초보-초보-중급자-고급자-엘리트로 스트렝스를 구분했다. 세상에, 완전초보와 초보에는 놈 자(者)자도 안 붙였다. 사람 자격도 없다는 뜻인가.
나는 각각의 종목에서 엘리트에 도달하기를 꿈꾼다. 가야 할 길은 너무나도 멀다. 아직도 그 길을 가고 있다. 끝이 안 보인다. 마흔 전에는 엘리트를 찍고 주짓수를 배우고 싶다. 그러나 어쩌면 엘리트는 영영 도달하지 못할 영역일지도 모른다. 연말까지만 스트렝스 트레이닝을 하고, 기록을 봐서 내년에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할 생각이다.
그래서 이번 주에도 쇠질을 하였다. 이번주는 디로딩 주간이었다. 디로딩은 중량을 낮춰 가볍게 운동해 한계까지 밀어붙인 몸을 좀 쉬게 하는 것이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랄까. 매번 바벨 운동이 끝나면 20㎏ 케틀벨로 2개로 더블 스윙 10세트 10회를 했다. 유산소 운동은 적지 않았다. 원래 내 프로그램대로는 월화목금이 정석이다. 일이 있어서 월수금으로 조정했다. 다음은 이번주의 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