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프레스를 버렸다, 3대 운동에 초점을 맞추려고.
나는 최근까지 월요일 스쾃, 화요일 벤치프레스, 목요일 데드리프트, 금요일 밀리터리프레스로 구성한 루틴을 소화했다. 약 넉달짜리 루틴을 돌리면서, 스쾃과 데드의 볼륨이 너무 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무엇보다 주 1회로는 자세 교정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를테면 지난주에는 “오 스쾃 폼 감을 좀 잡은 것 같아”하다가 이번주에 다시 엉망이 되는 식이다. 한 번 망하면 또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니까 애가 탔다.
2주 전부터 2개월짜리 새 루틴에 들어갔다. 나는 점심에 밥 안 먹고 운동한다. 오고 가고, 씻고 하면 실제로 운동에 쓸 수 있는 것은 한 시간 남짓.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할 수 있는 것은 적다.
선택과 집중하기로 했다. 이미 존재하는 3/5/1 루틴을 내가 조금 만졌다. 월요일에 스쾃과 벤치프레스, 수요일에 데드리프트, 금요일에 벤치프레스와 스쾃으로 구성했다. 월요일에는 스쾃에 방점을, 금요일에는 벤치프레스에 방점을 찍는다.
3대 운동을 증량하려고 일단 밀리터리프레스는 중단했다. 밀리터리프레스는 상체 운동의 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 힘을 쓰는 측면에서는 벤치프레스보다 낫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시간이 없어 이걸 못 한다니 눙무리 흐른다. 흑흑
관건은 회복이다. 마흔을 향해 가는 내 몸뚱이가, 일과 육아도 해야 하는 내 몸뚱이가 주 2회 스쾃을 견딜 수 있을까. 모르겠다. 뭐 평생 이 루틴을 할 것도 아니고. 2달 돌려보는 거니까. 별로면 또 다른 길을 파면 되는 것이지, 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일단 2주 돌린 평가는 아주 힘들다는 것이다. 또 매우 즐겁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스쾃을 두 번 할 수 있다니. 너무나 행복하다. 고백하자면 당초 주 2회 스쾃 주 2회 벤치프레스, 주 2회 데드리프트도 구상했었는데 그것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접었다.
해봐야 알겠지만, 지금 느낌으로는 3대 600은 충분히 들 수 있다. 종전 기록이 스쾃 220㎏, 벤치프레스 130㎏, 데드리프트 230㎏다. 현재 스쾃은 230㎏, 데드 240㎏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딱 600㎏다. 후후. 벤치프레스는 잘 모르겠다. 잘해야 135㎏ 치지 않을까. 하지만 5㎏ 단위로는 시도하지 않을 생각이다.(허세)
단기 목표는 스쾃 240㎏, 데드리프트 250㎏다. 벤치프레스는 뭐 들리는대로 드는 것으로. 나도 3대 700㎏ 해보고는 싶은데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도 답이 안 나온다. (언제 바뀔지 모를) 내 최종 목표는 스쾃 250㎏, 데드리프트 270㎏다. 벤치프레스는 잘 모르겠다. 그러면 3대 700㎏ 도달하려면 벤치를 190㎏ 들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흠...
몇 ㎏가 될지 모르겠으나, 아마 이게 내 한게다 싶은 무게의 벽이 나타날 것이다. 그때까지 건강하게 운동하고 싶다. 그 벽에 다다르면 나는 주저없이 증량의 욕심을 버리고 케틀벨 위주로 전향할 것이다. 아, 그래도 바벨을 놓지는 않을 것이다. 죽을 떄까지 바벨을 놓을 생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