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종교음악의 걸작,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마태수난곡(작품 번호 244)를 지난주에 이어 소개해 드립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체포당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다룹니다. 역시 니콜라스 아르농쿠르가 지휘한 곡으로 이어서
제45곡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가 군중에게 묻습니다. “강도 바라바를 풀어주기 원하느냐, 예수를 풀어주기 원하느냐.” 빌라도는 예수에게 죄가 없음을 압니다. 그러나 군중은 대답합니다. “바라바.” 군중(합창)의 소리가 소름끼칩니다. 이어 군중은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라”고 반복해 합창합니다.
*복음사가 : 명절을 당하면 총독은 무리의 소원대로 죄수 하나를 놓아 주는 전례가 있으니
그때에 바라바라하는 유명한 죄수가 있었는데 무리가 모였을 때에 빌라도가 물으며
빌라도 : 너희는 내가 누구를 너희에게 놓아주기를 원하느냐?
바라바냐 ?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냐?
복음사가 : 이는 그가 저들의 시기로 예수를 넘겨준 것을 앎이라
총독이 재판자리에 앉았을 때에 그 아내가 사람을 보내어 말하되
아내 : 저 옳은 사람에게 아무 상관도 하지 마옵소서
오늘 꿈에 내가 그 사람으로 인하여 애를 많이 썼나이다.
복음사가 :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무리를 권하여 바라바를 달라하게 하고 예수를 멸하자 하게 하였다
총독이 다시 물으며
빌라도 : 둘 중에 누구를 너희에게 놓아주기를 원하느냐?
복음사가 : 그들이 소리쳤다
합창 : 바라바로소이다
복음사가 : 빌라도가 가로되
빌라도 :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를 내가 어떻게 하랴?
복음사가 : 무리가 모두 외치며
합창 : 십자가에 못박혀야 하겠나이다.(반복)
제49곡 아리아
소프라노가 죄없는 예수의 유죄 판결을 애통해합니다. 39번 아리아 Erbarme dich와 함께 이 곡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아리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49곡을 더 좋아해요.
나의 구주는 죄를 지은 일이 없는데
다만 사랑 때문에
죽으려 하신다
영원한 파멸과 심판의 벌로부터
나를 영원히 구원하기 위함이네
제54곡 합창
유명한 합장 ‘오 피와 상처로 물든 머리여’입니다. 합창단이 로마군에 고문과 희롱을 당하고 가시 면류관을 쓴, 피투성이가 된 예수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오 피투성이가 된 그의 머리
온갖 고통과 조롱에 싸여 가시관 쓰셨도다
오 아름답던 머리!
항상 무한한 영광과 영예로 빛나셨건만
지금은 갖은 멸시 다 받으시네
오 거룩하신 그대여!
당신의 고귀한 용모 앞에 모든 것은 움츠려 들고
당신의 그 빛나는 눈동자에 모든 빛은 광채를 잃거늘
어찌하여 당신께 침을 뱉으며
어찌하여 당신을 그토록 창백하게 만들 수 있는가!
저 위대한 최후의 심판을 생각한다면
이 수치스런 짓은 얼마나 엄청난 일이란 말인가!
제61곡 레치타티보와 합창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셨습니다. 예수께서 마지막으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하실 때, 수난곡 내내 예수의 후광을 상징하던 현악 반주가 울리지 않고 침묵합니다.
복음사가 : 제6시로부터(낮 12시) 온 땅에 어두움이 임하여 제9시까지(오후3시) 계속 되더니 제9시 즈음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예수 :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복음사가 :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거기 섰던 자중 어떤이들이 듣고 말하되
합창 : 이 사람이 엘리야를 부른다.
복음사가 : 그 중에 한 사람이 곧달려가서 신 포도주를 갈대어 꿰어 마시게 하자 남은 사람들이 말하되
합창 : 가만 두어라 엘리야가 와서 저를 구원하나 보자
복음사 :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다.
제63곡 레치타티보와 합창
곡 초반 예수께서 숨을 거두신 이후에 일어난 기적과 이적을 묘사합니다. 긴박하게 진행하던 곡의 분위기가 바뀝니다. 기적과 이적을 목격한 군중(합창)이 예수가 실로 신의 아들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복음사가 : 이에 성전의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 무덤들이 열리며
자던 성인이 다시 살아나며 예수의 부활 후에 그들이 무덤에서 나와서 거룩한 도시에 들어가많은 사람에게 보이더라
백명의 부장과 함께 예수를 지키던 자들이 지진과 그 일들을 보고 심히 두려워하여 말하되
합창 : 이는 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복음사가 : 예수를 섬기며 갈릴리에서부터 쫓아온 많은 여자가 거기서 멀리 바라보고 있으니그 중에 막달라 마리아와
또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도 있더라
날이 저물었을때에 아리마대 부자 요셉이라하는 사람이 왔으니 그도 예수의 제자라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달라하니 이에빌라도가 내어주라 분부하거늘
제67곡 레치타티보
베이스와 테너, 알토, 소프라노가 순서대로 예수께 작별을 고합니다. 각 솔로의 아리아가 끝나면 합창부가 답하듯 “나의 예수여 편히 잠드소서”라고 노래합니다. 편히 잠드소서의 독일어가 ‘gute Nacht’인 모양입니다. 그게 영어 굿나잇과 발음이 매우 유사합니다. 듣고 있으면 저까지 편안해집니다.
베이스 : 이제 주께서 안식에 드셨다
합창 : 나의 예수여 편히 잠드소서
테너 : 우리의 죄로 인한 그 고난이 이제 끝났도다
합창 : 나의 예수여 편히 잠드소서
알토 : 오 거룩하신 유해여
나의 죄가 당신을 이 고난으로 떨어뜨린 것을
내가 회개하고 슬퍼 애통하는 모습을 보아주소서
합창 : 나의 예수여 편히 잠드소서
소프라노 : 당신께서 나의 영혼을 위해서 근심하사
당신의 수난에 대해서 생명이 있는 한 무한히 감사드리옵나이다.
합창 : 예수여 편히 잠드소서
제68곡 합창
장엄한 합창이 수난곡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거대하면서도 슬프고, 평화롭습니다. 이 슬픔은 예수의 부활로 환희로 바뀔 것입니다.
우리들은 눈물에 젖어 무릎꿇고
무덤속의 당신을 향하여 편히 잠드시라 당신을 부릅니다.
지칠대로 지치신 몸
당신의 무덤과 묘석은 번민하는 마음에
편안한 잠자리가 되고
영혼의 휴식처가 되소서
이리하여 이 눈은 더 없이 만족하여
우리도 눈을 감나이다.
우리들은 눈물에 젖어 무릎꿇고
당신을 부르나이다.
국문 가사 출처 :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