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억셉입니다...!
오늘은 시장에 두부 사러 갔다가,
뜬금없이 곱창을 사온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냄새의 근원지는 바로 아래의 곱창집이었습니다.
굉장히 진부한 이름이군요.
하지만 25년전에는 참신한 이름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5년 원조니깐요.
그리고 위생적으로 썩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철판이 그리 깔끔하지 않더군요.
주인장께서도 그닥 친절하지 않았습니다.
'곱창 얼마에요?'
'......'
'곱창 얼마죠???'
'마넌요-.'
'오래걸려요?'
'......'
'얼마나 걸리나요?'
'앞에거 끝나고-'
분노한 저는 무참히 혹평해줄 요량으로
일단 만원어치 곱창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주문 후 철판에 부은 곱창의 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뭐지?? 다른 사람 주문과 합쳐서 제작할 요량인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곱창의 양이 엄청 많습니다.
게다가 엄청나게 깨끗하네요.
제 피부보다 고와보입니다.
이후 조리과정은 심플했습니다.
주인장께서는 이후 양배추를 넣고 양념을 부은 뒤
깻잎과 들깨를 넣고 양념을 한번 더 부으시더니
당면을 넣어 마무리하셨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포장하고 계시더군요.
저 어마어마한 양이 보이십니까...
와이프와 저는 성탄절 어린이마냥 신나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너무 신나서 본래 외출의 목적이었던
음쓰봉도 까먹고 귀가할뻔했어요.
짜쟌-!
잘먹겠습니다...
잘먹겠...
잘먹잘먹ㅠㅠ
너무맛있었네요.
이건 진짜였습니다.
주인장께서는 친절하지 않았지만
맛이 너무나 친절합니다.
흰밥과 곱창볶음을 같이먹는걸 너무 좋아해서
뜬금없이 밥한숟갈까지 먹었습니다;
배는 더욱더 볼록해졌지만
자주 갈만한 곱창집을 찾아서 기분이 매우 좋군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