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장인어른의 60번째 생신날,
김서방으로써 부담되지 않을수 없는 날이었다.
여기서 문제,
다음 중 장인어른의 환갑잔치에 있어 바람직한 사위의 모습을 고르시오.
음... 정답이 몇 번일까.
2번이 그나마 이상적인것같지만
나는 그리 좋은 사위가 아니었는지
3번을 택하고 말았다.
나는 선물과 편지, 진행, 운전 정도를 담당하고
장소나 케잌 일정 등등의 계획은 와이프가 정했다.
금전적인 부담은 무려 장모님께서 손수 지출을 전담하셨고.
선물로는 이 녀석을 골랐는데 다행히 기뻐하시는 눈치셨다.
이윽고 물흘러가는 듯 잘 흘러가는 환갑잔치...
가 될법 했는데, 친지들이 일찍와 기다리고
식당의 서비스가 생각보다 좋지 않고
음식 자체의 퀄리티가 낮아 여러모로
아내와 나는 점점 마음 한구석이 답답해졌다.
어차피 주도하디 않은거 기본적인 도리만 하면 되겠지~
하고 있던 나로써는 점점 뭔가 잘못한것 같은 기분을 피해가기가 힘들었다.
겉보기엔 예쁘고 깔끔해서 좋았는데...
음식도 그럴듯 했지만
한정식답지 않은 평범한 구성,
어마어마한 가격, 후식조차 없고
반찬 리필에 궁시렁 댄다거나
케잌 놓을 공간이 없어 빈그릇 치워달라자
식탁을 싸그리 치워버리는 통에 어르신들이
못마땅해하는 등 여러모로 답답한 구석이 많았다.
다행히 분위기 자체는 화기애애하게 마무리가 되었지만, 여러 생각이 들었다.
말로는 '우리 부모님'처럼 이라고 하지만
과연 우리 부모님의 행사여도 내가 이렇게 무심했을까,
아내가 우리 부모님께 하는 반만큼이라도 나는 하고 있는가...
그런 와중에 연신 사위 고맙다 하시니 참 죄송스런 맘을 감출 수가 없다.
에효 멀었다 멀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