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좋은날 만만한게 올공이고 만만한게 딸내미다
하지만 실상 나가보면 너무 하나도 안만만하다;
생각보다 쌀쌀하고, 삭막하다.
그리고 나의 모델분은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다.
나의 요구사항이 거의 90%의 확률로 무시당하며
눈높이를 맞출려다보면 항상 쭈그려 찍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끊임없이 달려오기 때문에
거리를 벌리기 위해선 나도 끊임없이 뛰어야 한다.
후다닥...==3 =3
조금 피로하신 시간대가 되면 무엇보다 수면이 우선된다.
기타 여러가지 욕구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을때 즉각적인 충족이 요구된다.
비슷한 맥락으로
즉각적인 모델료의 지불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것은 촬영 후가 아닌
촬영 도중에도 얼마든지 요구될 수 있다.
예를들면 바나나킥이라던가...
거부하는 즉시부터 모델의 협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 된다.
그리고 한번 실패한 구도로 다시 찍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치 떠나간 버스가 돌아오지 않는 것 처럼...
아저씨 가던길 가시지 왜 급 선회를...
속도 모르는 바나나킥 봉투만 점점 친근해져간다.
결국 마음을 비우고 꽃도 찍어보고
거의 마지막 벚꽃일려나.
비행기도 찍어보고...
나는 비행기를 찍었는데 카메라는
나무가 더 맘에 들었던 모양이다.
무튼 마음을 다잡고 찍어보려하는데
초점 맞추기도 너무 힘들다.
아예 이렇게 핀이 나가면
'일부로 나가게 찍었어요!'
라고 우길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항상 미묘하게 초점이 어긋나 있어서
아쉬울 때가 너무 많다.
예쁜 옷과 푸르른 깡패배경들좀 이용해보게
좀 제발 푸른하늘+따뜻날씨가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