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 아이의 아빠다. 딸 하나 아들 하나... 남들은 200점이라고들 얘기하지만... 아이들을 키운다는 건... 특히나 대한민국에서 아빠, 엄마로 살아가는 것은... 정말로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다.
출근 길에 헐레벌떡 뛰어가며..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직장에 늦지 않도록...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겨야 했다. 내가 무슨 죄인도 아닌데... 아침 일찍 아이를 맡겨야 하는... 어린이집 선생님께 죄송했고... 조금이라도 늦을까... 직장에서도 눈치를 봐야했다.
걸음마가 조금 늦어도... 말이 조금 늦어도.. 아이가 조금만 어딘가 아파도... 주변사람들의 눈치부터 살펴봐야 한다. 혹시아 우리 아이가.. 뒷처지거나... 아픈 아이는 아닐까? 가슴 속에 응어리가 맺히듯... 걱정이 쌓여간다...
나라에선... 출산율이 떨어지네... 아이 많이 낳는 정책이니 뭐니... 말도 않되는 헛짓꺼리를 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에게 전혀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보여주기식 행정을 보여주고... 홍보했다...
무엇인가 맞지 않았다. 직장의 사장, 이사, 전무, 부장의 아들 딸들도... 자녀를 가질 텐데.... 출근시간을 조금만 늦춰주고... 직장 내 보육시설.... 학교에 남는 교실을 어린이집으로 활용하면 될 텐데.... 서로가 양보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면 조금이라도 나아질텐데... 우리 사회는 너무나 고지식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우리 때는 힘들어도 그렇게는 안했어... 우리도 다 그렇게 애들 키웠어라며... 자신의 힘든 과거를 왜... 굳이.. 젊은 사람들에게 되풀이하려고 할까? 무엇인가 억울한 심정인가? ....... 나는 힘들었으니.. 적어도.. 나라도 후배들... 후임들에게 절대 눈치 주지 않을 것이다.
양육수당으로 몇 푼 나오는 것으로... 분유사고.. 기저귀사고.. 애들 이유식에.. 옷에... 카시트에.. 유모차에.. 여러가지를 사고 나면.. 참으로 남는 돈이 없다.... 똑똑한 사람들이 만든 자본주의라 그런지... 아이들을 키우며 저축을 하는 것은... 날이 가면 갈 수록 더 힘들어져 간다.
이제 곧 금리가 오르면.. 집 값이 떨어질거라는데... 이 말은 과거에도 수차례 반복되었다.. 그러면서.. 짜장면 값이 올랐고.. 등록금이 올랐고.. 분유값이 올랐다.... 국공립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들어가지 못해... 사립 유치원에 어쩔 수 없이 다녀야 한다면... 또 다시 월 20-30만원은 금방 깨진다....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부모 노릇을 하는 아빠와 엄마의 처절한 심정이다. 주변에서 친구들이.. 후배들이.. 자녀를 더 이상 가지지 않는 것에...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에이... 한 명은 적적하니.. 딸 하나 더 가져봐... 라는 말은.. 몇 년간 또 다시 죽도록 힘든 여정과... 돈과 시간과.. 죄인 노릇을 하라는 말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는 말이다..
아내는.. 몇 푼이라도 아껴보고자.. 가계부를 쓰고.. 쓰레기봉투에.. 쓰레기를 꾹꾹 눌러 담는다.. 그러다.. 쓰레기 봉투가 툭하며 터지면... 왠지 모르게 내가 화를 내고 있다...
저녁이 있는 삶... 가족들과의 약속... 그것이 1순위 아닌가... 너무 한국 사회는 직장생활과... 사회 발전만을 위해 달려왔다. 이제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은 가정이다. 가정이 안정되어야... 사회가 발전한다.
아직도 결혼을 하지 못한... 하지 않는 친구들이 많다. 너무나도 많다.... 내가 해본 수 많은 아르바이트와 일 중에.. 가장 힘든 것이 바로... 아이를 키우는 일이었다. 아빠가 된다는 것... 엄마가 된다는 것... 그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들면서 행복한 일이다.
나는 천사들과 살고 있다. 나를 향해.. 주변 사람들을 향해.. 천사의 미소와 함박 웃음을 날려주는... 아이들... 그들이 있어.. 우리 가족이 즐겁고.. 할배, 할매가 즐겁다... 앞으로 아빠 엄마가 될 신혼부부들이 좀 더 편안하게... 좀 더 어렵지 않게.. 우리 사회가 함께 그들의 짐을 덜어 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