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병원에 갔다. 글을 썼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한다. 글로 나의 마음을 기록하면,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 그랬다가도 괜히 불안해서, 다시 글을 지웠다.
그랬다가도, 그냥 아무렇지 않은 척.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수십 번을 되내며, 다시 글을 적어본다. 나는 말이 많은 놈이다. 근데, 가끔은 친구에게도 친한 직장 동료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얘기도 있다.
누구에게나 상처 하나 쯤은 있는 것이다.
스팀잇에 얼마나 솔직하게 글을 적을 수 있을까? 익명성이 어느정도 보장된 이곳이 나는 좋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나, 내가 가진 상처 하나 쯤을 쿨하게 남겨볼 수 있다. 내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아내는 결혼 전에 아주 조금 아팠다. 물론 지금은 다 완쾌했다. 그래도 가끔...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검진을 해주어야 한다.
바로 오늘이 그날이다.
가능한 평소처럼 아내도 나도, 서로 내색하지 않고 잘 다녀오라고 했다.
엄마 어디가요?
이제는 5살이라, 눈치 있는 첫째 공주가 나에게 묻는다.
응... 병원에 가.
병원? 그럼 엄마 주사도 맞아?
아니 ^^ 엄마는.. 그냥 정기 검진이란것만 하고 오는 거야.
아이도, 늘 곁에 있던 엄마가 외출하니 궁금한가 보다. 내가 불안해하면, 아이들도 눈치를 볼 것 같다. 이른 아침을 먹고, 아이들 간식을 줬다.
나도 아내가 없으니,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큰 아이는 영상을 보여주고, 둘째 아기 공룡은 잠이 오는지 계속 칭얼거린다.
늘 그랬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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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숨 자고 일어나면, 둘째도 나도 기분이 좋아질 것 거다. 언제나 그랬다. 힘든일이나 괴로운 일이나 못 견딜 것 같던 힘든 시간도...
한 숨 자고 일어나면 ,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
이제 나도 한 숨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