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뇌기반 학습에 관한 책을 냈다. 그것으로 나는 인세의 10%로 150만원 가량을 받았다. 나의 첫번째 책 출판을 위해 내가 투자한 많은 시간, 내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대략적으로 계산하다면 최소 두 달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집필하고, 수정하고, 편집하고, 다시 글을 정리하는 시간까지 한다면, 더 길어 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의 퇴고 과정은 너무나 지겹고 힘들었다. 어려서 부터 맞춤법을 잘 모르는 돌때가리여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노량진 등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오면서, 아마도 책을 한 번 더 찍으면, 나는 책으로 약 300만원을 벌게 되는 것이다. 다만 책은 무엇보다, 다른 사람과는 차별화된 콘덴츠가 있어야 한다. 그게 재미있으면서도 너무 힘들었다.
그러는 지난 몇 년 동안, 블로그에서는 광고를 띄우는 열풍(?)이 불었다.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싶었다. 그때는 이것만으로도 '아이고, 고맙습니다. 꽁똔 잘 먹겠습니다.' 라고 생각했다. 아니 착각이라고 해야겠다. 왜냐하면 블로그 광고로 수익을 내는 것은 내가 다시 서울대에 들어가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구조였다. 정말 콘덴츠 있는 블로거분들이 선점한 시장으로 함께 들어가려고 해도, 이미 상업적인 회사에서 티나지 않게 많은 사람들을 그물로 낚아 갔다. 대부분의 개인 블로그는 좋은 콘덴츠가 있었지만, 상업적인 광고 대행 회사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UFC 최두호 선수라도, 체급이 다른 효도르형에게는 안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것은 공정한 게임이 아니었다.
출판사의 힘을 빌리지 않고, 개인적으로 낸 POD 연극 대본 책은 한달에 간간히 2~3만원, 연간 20~40만원 정도를 벌어 줄 것 같다. 하지만 책은 유행이 있다. 유행을 타지 않는 책이면 좋겠으나, 몇 년 동안만 판매가 되고, widows 바탕화면 휴지통에 넣은 새이름 파일처럼 잊혀질 것이다. 전자책을 내더라도 아직까지 큰 수익을 벌긴 힘든 구조이다.
여기 steemit 에서 돈을 벌었다는 말을 블로그 이웃에서 듣고 여기에 왔다. 돈이란 무엇일까? 돈이란 나쁜 것일까? 돈이란 좋은 것일까? 그렇다면 자본주의란 나쁜 것 혹은 좋은 것? 혹은 그 중간쯤 어디엔가 회색에 속하는 것일까? steemit 은 어디에 속하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그 다음 궁금증은 "돈" 이란 가치를 두고 여기에 온 '나는 괜찮은 놈(?)인가' 하는 문제였다. 나는 여기에 왜 글을 써야 할까? 그저 "돈" 을 위해 글을 써야 하나? 돈만 많이 준다면 그러고도 싶었다. 내가 원하는 마음 저 깊숙한 곳에는 돈에 대한 욕망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더불어 나의 생각과 판단, 공유,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으로 부터의 "인정", 내 시간에 대한 투자와 보상으로 얻고 싶은 욕망이 있음을 알았다.
왜냐하면, 이제서야 보상의 댓가를 깨달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블로그에 수 많은 글을 올렸고,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정보와 자료, 소통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내 노력만큼의 보상은 받지 못했던 것 같고, 블로그와 다른 여타의 커뮤티니는 광고글로 도배되어 갔다. 블로그 이웃이 아니라, 그 시스템 자체에 이미 내가 먹지 못하는 룰이 있었던 것이다. 내가 원하던 고급 정보와, 노동의 댓가는 ATM 단말기 수수료처럼 누군가 가져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밑장빼기? 손모가지를 확마! 라는 울컥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steemit 을 만났다. 상당히 매력적인 구조다. 누군가는 다단계라도고 했다. 과연 그럴까?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기능은 사람들끼리 서로 감시와 견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관리자로 부터의 감시와 관리는 항상 빠져나갈 무엇인가를 만든다. 반대로, 대중으로부터의 인정과 인기도 역시 구멍은 있다. 이 두 가지를 겸비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제 일주일이 조금 넘어가고 있다. 내가 본 사람들은 짧은 기간 동안에 steemit 에서 8만원~20만원 정도? 대략 약 한 달 정도를 투자한 것 같아보였다. 그것으로 정말 "소고기 사묵껬지" 했고, 친구 밥 사준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그 수익이란 것이 얼마나 장기적으로 보장될 것인가? 의문이 생겼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은 좋은 글을 다시 찾아보기 힘든 시스템은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그것을 잡아 둘수 도 있다곤 하지만 아직까지 효과적이진 못한 것 같다. 그렇다면 steemit은 단기적인 수익은 가능하지만, 장기적은 수익은 보장 되지 않는 것 아닐까?
갑자리 리니지 생각이 났다. 예전에 그 게임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친구들이 달려들었다. 열라게 게임방도 가고, 밤마다 게임에 열중했다. 즐기는 게임을 넘어, 집착하는 게임으로, 무엇인가 현실을 도피하는 게임으로 이어졌다. 나도 질럿으로 저글링을 때려 패고, 건물을 심시티하는 재미에 빠졌었다. 하지만 나는 돈을 벌 수 있는 "게임" 은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말그대로 시간 낭비 였기 때문이다. 즐거움을 넘어서서 돈만 바라고 하는 게임은 시간 낭비다. 시간을 투자하여 약간의 돈은 벌었다고 하지만, 나는 다른 분야에 전문성을 갖출 기회비용을 잃었기 때문이다.
젊은 시기에 "시간" 이란 상대적 개념의 값어치는 "금"보다 더 비싼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steemit 에서는, 여기에서는 얼마나 벌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은 나의 기회비용까지 감당해줄만큼의 수익과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