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직장인을 위한 조언

여성직장인을 위한 조언

예전에 직장의 신이라는 일본드라마를 한국에서 각색한 적이 있었다.
매우 극화된 드라마인데도 불구하고 현재 사회에 나타난 여러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잘 짚어내고 있었고, 소재는 흔하고 껄껄거리면서 보지만
보여주는 문제들은 그렇게 가볍게만 다루고 있지는 않다.

직장의 신에서 두 여성 캐릭터가 대비된다.
정규직에 목숨을 걸고 있는 시골에서 갓 상경한 어설픈 계약직 새내기 정주리
그리고 거의 모든 분야에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 정규직을 마다하는 비싼 계약직 미스김
미스김은 허구의 인물이다.
하지만 그녀의 존재는 매우 통쾌하게 왜곡된 현대 기업문화를 비꼬고 있다.

한국과같이 노동인력이 풍부한 곳에서 자유시장경제주의를 도입하면서 제일 중요했던 것은 고용의 탄력성이었다.
덕분에 같은 일을 하면서도 정규직의 반도 안되는 연봉을 받는 계약직이 만들어졌다.
회사와 계약을 맺지 않은 직장인이 어디 있겠냐만,
계약직은 “넌 말안들으면 언제든 잘릴수 있어!”라고 목밑에 칼을 들이밀고 고용하는 셈이다.
그러한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정규직은 모든 계약직의 꿈이다.

하지만 미스김은 그걸 제대로 비꼰다!
정규직 제의를 마다하며, 계약직으로서의 자존감이 없다며 회사의 횡포에 휘둘리는 정주리를 꾸짖곤 한다.

그리고 두개의 남성 직장인 상이 존재한다.
카리스마로 회사를 위해 무엇이라도 할, 그러나 선 굵은 동료애를 지향하는 장팀장
너무 부드러워서 동료에게는 따뜻하나 실속은 못 차리는 무팀장

직장의 신이 즐거운 것은 모든 캐릭터들이 나름 단단한 존재의 이유가 있으며, 나름 단단한논리적 근거와 매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한번 직장인 여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했었나
하지만 매우 민감하고 위험한 주제라서 쉽게 꺼내지를 못하고 있었다.

헤드헌터로 일을 하면서 수많은 후보자들과 함께 일을 해 보았다.
그중 거의 80%이상이 남성이었으며,
간혹 회사에서 남성으로 추천해 달라는 요청도 받곤 했다.

현대의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게되면 매우 아이러니한 상황에 부딪치게 된다.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 라는 문제를 겪게 되며,
사회적으로 달라지는 위상과 평가를 겪게 된다.

미스김처럼 모든걸 다 잘할 수 있는 수퍼우먼 같은 존재는 그냥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게 좋을 것이다.
가사와 육아와 사회생활을 모두 완벽하게 한다는 것은, 세가지 모두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돌아가서
난 가끔 여성후보자를 상대할 때 매우 짜증이 나곤 한다.
대개의 남성후보자는 회사와 프로젝트, 연봉등 굵직한 것들 몇 개에 관심을 기울이는 반면,
여성후보자의 경우, 업무와 회사의 비전 대신, 복지와 근무여건 등 사소한 것들을 매우 꼼꼼히 물어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 여성후보자를 배제하고 남성후보자를 추천해 달라는 회사의 입장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측면이다.
여성후보자는 회사에 입사하여 회사와 공동의 비전을 가지고 그걸 실현시키기에 앞서
자신의 안위와 혜택에 집중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위의 내용을 보면서 몇몇 여성분들은 벌써 매우 화가 나셨을 것이다. 하하
그래서 이 소제를 다루기를 꺼려 왔었다. 하지만 민감한 주제일수록 더 얻을 것들이 많다.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어봐주시기 바란다.

저렇게 잘못 만들어진 여성상에 대해서 여성에게만 책임을 돌릴 순 없다.
그러한 여성이 문제가 아니라, 여성들이 그러한 방향을 지향하도록 사회가 만들었기 때문이다.
맞벌이를 하라면서 가사와 육아는 모두 여성에게 부담지우고 있으면서,
사회에서 거기에 대해 제대로 지원을 해주고 있지 못한 것이다.
때문에 여성은 더 꼼꼼하고 자세하게 상황과 환경을 체크해 봐야 하며
제한된 여건 속에서 본인의 사회생활을 설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쯤에서 “그래서 여자는 안돼!"라고 단정짓는 어리석은 마초들은 조금 더 기다려보라
인류학에선 앞으로 인간문명이 5만년동안 지속된다면,
남성은 멸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당할 것이다. 그럼 애는 누가 낳아?
그렇게 되면 여성성만 남은 인간이 단성생식을 하게 될 것이다.
아니, 과학의 발달을 통해 그런 모든걸 몸밖에서 진행하게될 것이다.
(지금도 체외수정이나, 인공자궁 같은 연구는 많이 발달하였다.)

하여간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거냐 하면
여성이 바로 인류의 미래라는 것이다.
사냥을 하는 습성의 기업문화가 팽배한 현재에선 남성화 된 여성만이 사회생활에서 대접받지만
존중과 화합과 협력의 기업문화 속에선 여성적인 캐릭터가 선호될 것이다.

그리고 사회는 그렇게 변화되어 가고 있다.
무한 이기주의를 지향하는 자유시장경제의 한계는 여러모로 드러나고 있고 보완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한 사회가 되기 전에 현재에 머물면서 한가지 여성 직장인에게 TIP을 드린다.
이건 단지, 작은 효율성을 위한 장치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싶다.

“연봉과 기본적인 복지 외에 회사에 비전을 공유하는 것에 중점을 두시길 바란다.”

설령 그대들이 정말 타당하고 합리적이며 긍정적일 지라도(가끔 그런 생각이 드는 경우들을 많이 겪게 된다.)
당신들의 고용을 결정하는 사람이 대부분 남성이거나 남성화된 여성이기 때문이다.

열심히 풀어서 썼는데 여러모로 미진한듯 싶다.
다소 모자라지만 잘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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