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미스티 @mistytruth
쿠스코 공항에 내려 밖으로 나오자 강렬한 햇살과 멀리 보이는 맑고 파란하늘, 흰 뭉게구름이 우리를 환영해주는 듯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사진 몇 장 찍는 순간에도 태양빛은 너무나 강렬해서 버기카를 타다 모자를 날려버린 남편은 쿠스코여인에게서 서둘러 챙있는 모자를 하나 사야만 했다.
버스에 올라타니 고도가 표시되고 있는 게 역시 쿠스코구나 싶은데 가이드로부터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들었다.
쿠스코는 해발고도 3,457m 높이에 위치해 있어 예민한 사람의 경우에는 두 시간 이내에 고산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물을 자주 마시고, 천천히 걷고 뛰지 말라는 등의 것이었다.
쿠스코 공항에서 가장 먼저 찍은 사진
버스에 표시되는 고도
버스에서 내려서는 천천히 걸으며 쿠스코 시내를 둘러보기로 하고 가장 먼저 가본 곳은 산토도밍고 교회였다.
잉카제국 시대에는 금으로 덮여 있어 눈부신 황금빛으로 빛나던 태양의 신전으로 ‘코리칸차’라 불리던 곳을 신과 종교를 명분으로 내세워 스페인 침략자들은 황금을 약탈한 후, 그 자리에 이 교회를 세웠다고 한다.
그 동안 역사적인 대지진에 산토도밍고 교회는 무너졌었지만 코리칸차의 초석은 무너지지 않아 잉카 건축술의 위대함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태양의 신전인 코리칸차를 허물고 그 위에 지은 산토도밍고 교회.
코리칸차 태양 신전 광장.
Cori는 황금을, Cancha는 거주지를 의미하는 말로 코리칸차는 황금궁전, 즉 금으로 만든 신전이었다.
태양빛 아래 빛나는 산토도밍고 교회를 뒤로 하고 아르마스광장으로 천천히 걸어 이동했다.
아르마스 광장에 들어선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아마도 그 순간은 내 인생에 있어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고개를 돌려 보게 된 대성당을 비롯해 라 콤파냐 데 헤수스 교회, 광장 중앙에 있는 파차쿠텍왕의 동상과 분수는 말할 것도 없이 멀리 보이는 산의 능선 아래 보이는 붉은 지붕의 집들과 파란하늘, 하얀 구름이 어우러진 풍경은 너무나 멋져서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고 그저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졌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다시금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쿠스코 대성당 측면
쿠스코 대성당 정면
라 콤파냐 데 헤수스 교회. 이 교회는 잉카 제국의 우아이나 카팍(Huayna Capac) 왕이 지내던 궁전이 있던 자리에 17세기에 지어졌다.
가장 번성한 잉카 제국을 이끌었던 파차쿠텍왕의 동상 주변의 분수대.
아르마스 광장에서 본 풍경들.
- 점심을 먹었던 쿠스코의 식당
코카잎차와 점심 때 먹었던 옥수수 발효차. 우리나라 식혜와 비슷.
애저를 이용한 쿠스코 전통 요리.
여행지 정보
● 페루 쿠스코
● 페루 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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