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 세비야대성당/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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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미스티 @mistytruth


수백 년 동안 이슬람 문화가 지배했던 세비야는 페르난도 왕에 의해 1248년 수복된 이후 과달키비르 강을 따라 선박들이 몰려와 무역의 중심지가 되었고 도시가 융성해지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큰 성당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100여 년 동안(1401~1506)의 공사를 통해 모스크였던 것을 카톨릭 성당으로 개축하여 지금의 세비야대성당이 탄생하게 되었다.

성당 내부는 르네상스양식과 바로크양식이 주를 이루며, 곳곳에 무어인들의 유산인 말발굽형 아치, 화려한 색상의 파란색 타일, 분수가 있는 정원 등의 이슬람 건축양식의 흔적이 남아 있고, 15세기의 스테인 글라스와 정교한 성가대석, 교회 제단 위쪽에 있는 고딕양식의 장식벽과 같은 예술적인 건축물들로 가득 차 있어 1987년 알카사르궁전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산타크루즈 지구에서 빠져 나오며 보게 된 대성당


'꽃보다 할배'에 나왔던 세비야 거리




이슬람세력을 몰아내고 1401년 “그 어떤 다른 성당과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고 크게 지어 이 성당이 마무리되면 성당을 보는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미쳤다고 생각할 정도로 해야 한다.”라는 취지로, 무조건 톨레도 대성당보다 크게 지어야 한다며 이슬람 사원이 있던 자리에 짓기 시작해 105년 후인 1506년에 완공된 세비야 대성당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고딕양식의 건축물로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사원에 이어 유럽에서 3번째로 큰 성당이라는 명성에 부족함이 없는 아름다운 성당이다.



세비야대성당 외관. 첨탑 꼭대기에는 승리의 여신인 니케가 종려나무와 방패를 들고 있는 조각상이 있다. 방패는 바람의 방향을 받아 돌게 되어 있으므로 바람의 방향을 알려주기도 한다.






대성당 종탑인 히랄다 탑은 오렌지 정원과 함께 유일하게 남은 12세기에 지어진 이슬람 사원의 한 부분으로 너무나 아름다워 대성당이 지어지면서 허물지 않고 종루와 전망대를 증축하여 오늘날의 히랄다탑으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이슬람 사원에서 기도시간을 알리던 미나레트를 그대로 두고 그 위에 28개의 종을 매단 고딕 지붕을 얹어 105 m의 종탑으로 완성하였으며 탑의 꼭대기까지 이르는 길은 경사면으로 이어져 과거에는 말을 타고도 올라갈 수 있었다고 하는데, 우리는 종탑 꼭대기에 걸어올라 대성당과 세비야 시내를 조망했다.


오렌지 정원


종탑으로 사용 중인 히랄다탑은 28개의 종이 매달려 있으며, 종탑 꼭대기에 오르는 길은 계단이 없이 경사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말을 타고도 오를 수 있도록 한 구조라고 하며, 층마다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창이 있고 그 창을 통해 세비야 시내와 대성당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종탑에서 내려다본 십자가 모양의 대성당 지붕의 일부


종탑에서 내려다본 십자가 모양의 대성당 지붕의 일부


그림의 중앙을 중심으로 9시 방향에 마에스트란사 투우장(원형)이 있다. 세비야는 론도와 함께 투우의 본고장으로 마드리드 라벤타스 투우장과 함께 스페인을 대표하는 투우장이며 15,0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전체적으로 십자가 모형으로 건축된 세비야대성당은 5개의 본당 회중석과 25개의 예배당을 갖추고 있으며, 가장 높은 히랄다탑은 성당뿐 아니라 세비야의 랜드마크이다.




세비야 대성당 홈페이지에서 찾은 성당의 구조를 나타낸 모형도.




분리되어 있는 왕실 예배당에는 무리요, 수르바란, 발데스 레알l, 고야 등의 작품들이 있으며 규모만큼이나 높은 천장에 내부에는 콤롬버스 묘와 황금제단등이 유명하다.

콜럼버스의 묘는 '죽어서도 스페인땅을 밟고 싶지 않다'는 콜럼버스의 유언에 따라 스페인 4대 왕국의 왕들이 그의 관을 짊어지고 있도록 제작되었다. 앞 쪽에 있는 카스티야, 레온 왕국의 왕들은 고개를 들고 있고, 뒤에 있는 나바라, 아라곤 왕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이것은 콜럼버스의 항해를 지지했던 왕은 고개를 들도록, 반대했던 왕은 고개를 숙이도록 한 것이라고 하며, 원래는 쿠바에 묻혔으나 쿠바가 독립하면서 세비야성당에 안치되었다고 한다.



실제 금으로 된 금관. 성물방 안에서 가장 귀한 것이라 한다.


은제 성체 안치대. 후안 데 아르페가 만든 것으로 은의 무게가 무려 475kg이나 된다고 함.


사제회의실. 성당에서 가장 밝고 아름다운 돔형식의 방으로 정면의 그림은 무리요의 성화 '성모수태'이다.



중앙 제단(Capilla Mayor). 80년 동안 제작된 높이 27m, 폭 18m 크기의 화려한 중앙 제단 장식은 세계 최대 규모이다. 플랑드르 출신 조각가 피에르단카르트가 44년 생애를 바쳐 혼자서 구약이야기와 성인 1000명을 빠짐없이 조각했다고 하며 신대륙에서 가져온 황금 1.5톤을 1mm의 두께로 목각에 입혀 화려하고 눈부시다. 조각된 성서 내용은 당시 글을 모르던 문맹시대에 신앙을 전파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성서이야기를 표현한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이탈리아 출신 콜럼버스는 '인도'발견을 후원해 줄 왕을 찾아다니다가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의 믿음을 얻어 항해에 나서는데 인도보다 더 중요한 신대륙을 발견한다. 그러나 이사벨 여왕의 사후 지위와 재산을 몰수당하고 스페인을 떠나면서 죽어서도 스페인땅을 밟지 않겠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함.




아름다운 세비야...
구시가지인 산타크루즈 거리를 비롯해 세비야대성당에 이르는 길은 거리를 누비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이다.

그 들 중 하나가 되어 세비야에 흠뻑 취해 몇 시간을 보낸 일은 내게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세비야의 하늘과 햇빛과 역사가 깃든 고풍스런 건물이 즐비한 아름다운 거리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 세비야거리 풍경







#321. 세비야대성당/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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