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 - 호엔 잘츠부르크 성과 논베르크 수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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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엔 잘츠부르크 성채




안개 낀 부드러운 아침, 첫 푸니쿨라를 탔다. 푸니쿨라에서 내리면 성채의 안으로 가는 길이 펼쳐진다.






까마득한 절벽위에 솟아 있는 단단한 몸체과 탑. 한번도 함락되지 않았다는 성은 구시가지 어느 길 위에 있어도 눈에 띄었다. 호엔 잘츠부르크 성은 잘츠부르크 대주교 게프하르트가 남부 독일의 침략을 대비해 1077년 건축을 지시했다고 한다.





돌과 흙으로 견고하게 쌓아올린 성벽. 성 안의 집들은 벽의 크기에 비해 하나같이 작았는데, 이 지역의 혹독한 겨울날씨를 말해주는 듯했다. 잘츠부르크는 겨울이 되면 우기로 바뀌기때문에 체감온도는 더 낮아진다. 시간을 거슬러 중세의 소도시 안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권력과 부를 과시하기 위한 용도가 아닌 요새의 역활에 더 충실한 성. 그래서 한 번도 함락되지 않았을까?






벽은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공간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 같다.





성에서 내려다 보는 잘츠부르크 시가지가 아름다웠다.






우리는 대주교가 쓰던 호사스러운 황금의 방을 지나고, 그가 쓰던 화장실을 엿보았다. 대주교의 화장실이라니 그의 방처럼 호사스러울 줄 알았는데, 한 평 남짓한 공간에 변기 한 개만 있었다.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배설을 하기위한 공간의 크기는 비슷하니 참 아이러니했다. 성 안을 돌아다니다가 고문실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고문당했던 사람들은 어떤 사정이 있었을까. 방 안이 너무 고요해서 걸을 때마다 삐걱거리는 나무바닥의 소리가 그들의 비명같이 들리기도 했다.






논베르크 수녀원







논베르크 수녀원은 돔이 빨간색으로 되어 있다. 이 수녀원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도 나오는데, 크리스마스나 설날 특집영화에 단골로 나와서 열 번 이상 본 것 같다. 어릴 때 이 영화를 볼 때마다 대령의 큰 딸이 연애하던 연락병이 스위스로 도주하는 가족을 곤란에 빠뜨리는 장면에서 매번 화를 내곤 했었다.





예배당 주변에 수녀들의 무덤이 에워싸고 있었다. 정교한 장식이 된 십자가와 귀여운 꽃이 피어 있어서 무덤이라기 보다는 작은 화단같이 보였다. 마침 종탑에서 은은하고 맑은 종소리가 울려퍼져서 신비로운 느낌마저 들었다.








카페 토마셀리





모짜르트가 즐겨찾았다는 카페 토마셀리.





1705년 오픈했다고 하는데 우아한 아치와 샹들리에를 보고 있자니 내부장식은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오늘도 메뉴는 에스프레소 더블과 카푸치노와 달달한 사과 파이 한 조각. 더할 나위 없다.





잘츠부르크 - 호엔 잘츠부르크 성과 논베르크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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