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정교 야경과 신라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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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좋은 가을에 휴일, 지난 주는 태풍이 아니었다면 전국 지자체마다 동네축제로 들썩거렸을 겁니다. 어릴 때 가족끼리 경주 신라시내 구경을 갔다가 마침 펼쳐지는 신라문화제 퍼레이드, 선덕여왕과 화랑 원화의 행렬을 봤던 게 아직 선명히 기억에 남아있는 탓에 신라문화제 기간에 맞춰 경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경주 최부자집이 있는 교촌마을, 바로 옆에 최근에 복원해놓은 월정교가 행사장이었습니다. 해가 저물무렵 출발한 월정교 저녁산책 사진부터.

왠지 게임 페르시아 왕자에 나올법한 구도. 치트키 실행명령, prince megahit이 아직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원래는 다리를 왕복할 수 있는데 이날은 다리 건너편의 공연 때문에 한쪽 끝은 막혀있습니다. 무대 뒷편에서 본 모습도 새롭네요.

경주시에서 월정교를 홍보하는 멘트가 "원효대사가 걸었던 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 조금만 가면 반월성에 닿을 수 있습니다. 수년전부터 반월성에도 발굴과 공사를 하던데 예산을 넉넉히 붓는다면 언젠가 월정교에서 반월성, 동궁월지(안압지), 황룡사를 잇는 멋진 신라왕경길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황룡사, 반월성은 잡초만 무성한 공터에 불과하지만..

신라문화제 행사장에는 생각보다는 볼꺼리가 없었습니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방문한 관광객" 입장에서는요. 그래도 매우 만족했던 코스, "첨성대 실물모형에 올라가 내부 살펴보기"가 있었습니다.

첨성대 내부의 2/5 정도는 모래로 채워져있다고 합니다. 사다리를 타고 창문으로 들어가 내부 사다리를 타고 꼭대기로 접근, 거기에 누워서 별의 움직임을 관측한 것으로 안내해두었더라고요.

실물크기 복제품

사다리 대신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까마득하고

들어가보면 아무것도 없고. 내부에서 위쪽을 향해 찍은 사진입니다. 한 번에 5~10명이 들어가는 바람에 이런 사진만 남았습니다. 마침 얼마 전 다른 행사에서 받은 첨성대 모형이 있어 집에서 아이와 함께 만들었습니다. 직접 들어가본 뒤에 만들어보니 새롭더라고요.

본격, 앞뚜껑을 열 수 있는 첨성대. 딱 이렇게 올라갔기에 아이와 조물락거리면서 만드는 게 즐거웠습니다. "10번 넘게 외친 말, 우와~ 똑같다!"

신라문화제 행사 중 가장 큰 공연(싸이, 인순이 출연 예정이었음)과 유등전시가 태풍탓에 취소되었고 아사달 아사녀를 위한 추모제, (제가 모르기 때문에) 무명 래퍼 공연, 푸드트럭 정도만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원래는 월정교 아래 떠 있었어야 했을 유등

신라군은 이런 깃발을 썼을까요.

아사달 아사녀를 위한 추모제와 공연. 이건 진짜 제사였습니다. 제관은 재배하고 어쩌고..

늦은 오후의 월정교

월정교 옆 도랑

한 번 더 월정교

시간이 늦어서 참가하지 못한 컬링.

혼돈의 주차장. 경주IC에서 여기까지 평소에는 5분거린데 이 날은 2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월정교 반대편 입구. 무대로 막혀있었습니다.

주차장까지 가지 못하고 멀리 차를 대 놓았는데 아이는 저녁무렵 아이는 지쳐 엄마품에 잠들고, 혼자 차를 가지러 가는 길에 만난 골목길은 너무나 쓸쓸했습니다.



경주, 월정교 야경과 신라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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