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문제되지 않았다. 길은 삶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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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은 인간에게 그 행위를 반복해서 하게 한다.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다. 특정한 자극과 행동이 연결된 보상은 그 행위를 더 자주, 더 열정적으로, 더 과소비하게 한다.

원함이 생기고 즐거움을 누리고자 한다. 그런데 원함이라는 욕망과 즐거움이란 행복은 같은 것일까. 여기에 뇌과학은 다르다고 한다.

우리는 도파민 체계와 오피오이드 체계로 구분할 수 있다. 도파민은 무엇인가를 원할 때 분비된다. 도파민 덕분에 우리는 강렬하게 더 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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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인 같은 마약도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기 보다 더 강렬한 욕망을 느끼게 해주는 측면이 강하다. 추동력이 생기는 것이다. ]

반면 오피오이드는 즐거울 때 분비된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귀에 감기는 음악을 들을 때, 연인의 촉감을 느낄 때 나와 즉각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는 게 오피오이드다.

그런데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는 즐거움보다 욕망이 우선된다. 성취와 소유로 특징지어질 수 있는 우리 문화에서는 잔잔한 즐거움보다 욕망의 안달함에 무게가 실려 있다. 희망고문이다.

트레이딩을 할 때 얻는 즐거움보다 트레이딩 자체의 강렬함, 수익을 쫒는욕망의 실재감을 더 좋아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우리가 가진 개념을 갖고 재주넘기 하는 것도 사실은 도파민 체계 때문이다. 실제로 어떤 사고와 생각이 맞다기 보다는 그 개념이 보상과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걸 받을 수 있다는 도파민-욕망이 정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은 에너지를 많이 쓰게 한다. 개념을 갖고 노는 정신노동을 하고 나면 허기지는 이유다. 천재가 단명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념이 장착된 무기는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무기다. 밈으로서 개념은 가장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레임을 생성하고 운용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는 것이다.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모른다고 했던 스티븐 잡스의 말이 있다. 우리 욕망 문화의 정곡을 찌른 말이다.

반면 우리의 욕망은 희열을 향하지는 않는다. 도파민과 오피노이드는 분리되었기 때문이다. 쾌락을 얻지 않기 위해 우리는 욕망을 하는 것이다. 휘열을 얻으면 강렬한 욕망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걸 얻었을 때 희열을 느낄 것이라고 기대한다. 오랜 시간 고통을 감수하고 인내하면서 머침내 얻는 월계관으로 인식한다. 좋은 직정이나 승진, 짝을 얻었을 때, 돈을 볼 때 달성된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가치가 다르다. 목적도 다르다. 그러나 중요한 건 매일 행복하고 그 길 위에서 희망을 갖는 것이다. 오피노이드가 희열 후에 도파민을 낳듯이 말이다. 쾌락을 즐기는 자기 배려.

인간은 '고통과 불만이 없기를 바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줄거움을 강렬하게 경험하길 원한다.' - 프로이트

"우리의 찌그러진 여행가방이 다시 길 위에 쌓였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문제되지 않았다. 길은 삶이니까."- 잭 케루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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