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55_날이 더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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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유독 쉽지 않았다. 또 다시 귀차니즘이 도진 것 같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한 시간 정도 늦게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 연구실 가야 하는데...'

대학원생으로서 산다는 것은 참 지루한 일상의 반복을 견뎌내야 한다는 말과 같다. 특히 나처럼 딱히 맡은 업무가 없는 사람에게는 더욱 더. 혼자만의 공간에서 집중을 잘 하는 스타일인 나에게 연구실은 공부하기에 그리 좋은 환경이 아니다. 그럼에도 연구실에 나가야 한다. 그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오늘 같은 날은 차라리 내가 뭔가 업무를 할당받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이다. 뭔가 해야 할 것이 있다면, 억지로라도 스스로를 재촉할 수 있으니까.

연구실에 가기 위해 샤워를 하다 급 '꼭 연구실에 가야만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트북은 내 방에 있고, 나는 맡은 업무가 없고, 오늘은 날이 덥다. '그냥 가지 말까...?'

이런 마음이 드니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만사가 귀찮다. 꾸물대다 셔틀버스 시간을 놓쳤다. 에라 모르겠다. 서랍을 열고 아이스 카페라떼 스틱을 꺼냈다. 마땅한 컵도 없다. 저번에 쓰다 남은 일회용 컵에 커피 가루와 물을 붓는다. 굳이 카페에 가지 않아도 이렇게 라떼를 마실 수 있는데... 그래, 굳이 연구실에 가지 않아도 나는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늘은 날이 더우니까. 더운 날 북적거리는 연구실은 더 더울테니까. 그러니까 나 한 사람정도는 연구실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배려하는 것쯤은 괜찮지 않을까? 구차한 변명이라 해도 뭐, 이미 물은 엎질러졌고 나는 이미 라떼 한 잔을 다 비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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