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뛰는 일 Day1] "나 잘하고 있는 걸까요"

여러분, 두근두근거리면서 가슴 뛰는 일.
너무 하고 싶고, 가고 싶어서 발이 동동 거려지는 일.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고, 가슴이 벅차오르는 일.

여러분은 나의 가슴 뛰는 일을 찾으셨나요?
아니면 벅차오름이 잦아졌지만, 벌써 나의 가슴 뛰는 일을 하고있나요?

캡처.JPG

일 년동안 유체 흐름을 분석하는 PIV (Particle Image Velocity) 알고리즘을 개발했는데요.
저는 일주일 전에 처음으로, 너무 너무 가슴이 뛰고, 발이 동동 거리지는 일을 찾게 되었어요.
부산에서 열리는 "ISPIV" 학회에서 PIV를 개발하면서 봤던 논문의 교수님과 책에서만 봤던 어마무시한 교수님들이 오신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그 순간, 그 분들과 얘기하고 있는 내 모습이 떠오르면서 너무 가슴이 벅차오르는 거에요.

KakaoTalk_20170619_220249337.jpg

다행히도 교수님의 도움으로 꿈꾸던 "유체역학 첫 학회" 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었어요.
"안 될꺼야" 라며 찾아갔던 교수님이었는데, 따뜻하게 신경써주고, 학회에 등록을 해주시는 데 너무 행복했어요. 나오자 마자 친한 언니를 만나 달려가 안겼답니다 :>

KakaoTalk_20170619_220252375.jpg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가장 듣고 싶었던 강연을 시험시간때문에 듣지 못하게 됬어요.
또, 일찍 도착하셨다는 교수님의 연락에, 폐를 끼치는 것만 같아 택시를 타고 해운대까지 다급하게 갔는데요.
두근거림에 들어간 학회장은 엄청난 Phd 학자님들과 교수님들로 가득 차있는데, 두근거리기보다는 점점 내가 작아지는 게 느껴졌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무슨 정신으로 치른 지 모르겠는 시험은 잘 못본 것만 같았습니다.

KakaoTalk_20170619_220250667.jpg

꿈에 그리던 Prof. Carl Meinhart 교수님을 만나, 내일 나의 알고리즘과 관심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고 말도 건넸는데요.
영어 공부를 한다고 휴학도 했는데, 왜 여전히 버벅거리면서 말하는 지 내가 작아지고,
내일 무슨 말을 해야할까, 그냥 가만히 있을 걸 후회하고 있는 내가 또 작아졌어요.

KakaoTalk_20170619_231517068.jpg

내가 이 곳에 있는 것이 맞을까.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나 잘하고 있는 걸까"

갑자기 문든 이런 생각이 드니까, 누구랑 얘기해도 울컥.
두근 거리던 꿈이 걱정이 되고, 벅차오르던 일이 부담으로 찾아왔어요.

KakaoTalk_20170619_231836362.jpg

" 나 잘하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 그동안의 나에게 "괜찮다고, 그러니까 잘하고 있다고" 위로와 건배를 건냅니다.
꿈과 희망을 주는 글로 시작을 하고 싶었는데, 어느 새 초라한 나를 내보인 것 같네요.
모두들 한 발짝 뒤에서 보면 모난 것 없이 완벽하고, 부러운 모습들 가득입니다.
누군가 나를 보는 모습도 그럴 수 있겠죠.
하지만 나의 오늘은 모나고, 후회되고, 작아지는 것 가득이에요.

작아진 여러분의 모서리들에 상처입지 말라고, 위로의 말을 건내고 싶어요.
내일은 정말 가슴이 벅차오르는 일, 행복해서 미치겠는 일로 다시 만나고 싶어요.

" 잘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의 당신도 너무 멋있고, 괜찮은 존재랍니다. "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Join the conversation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