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 주변, 나름 음식점이 많은 동네라서 종종 인스타 감성에 충만한 가게들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족 외식으로 대학교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들렀던, 파스타 파는 술집입니다.
낯선 가게가 보여서 들여다보았는데 예전에 아마도 외국인이 운영하는 펍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게의 출입문이 요즘 분위기 좋은 집으로 뜨는 가게들이 공통적으로 갖추고 있는 빈티지 감성을 뿜고 있네요. 어릴적에 이런 문으로 된 가게에 들어가면 문틈으로 찬 바람이 불어 들어왔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이런 문이 '오래되고 초라한'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새롭고 감성을 자극하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양입니다.
입구에 쌓여있는 음료병들도 왠지모르게 어릴적에 부모님 손을 잡고 들어가던 고깃집 느낌을 연상시키네요.
해질녘, 해가 넘어가면서 서서히 가게 분위기가 달라보이기 시작합니다. 개방된 천장과 시뻘건 네온조명, 백열등 색의 전구가 풍기는 느낌이 괜찮네요.
순서대로 나폴리탄, 포크플레이트, 불고기리조또입니다. 리조또에는 원래 청양고추가 올라가는데 빼 달라고 했습니다. 나폴리탄은 고추기름을 베이스로 하는 거라 맵지 않게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어른입맛에는 딱 좋았습니다. 포크플레이트는 돼지고기와 감자튀김, 샐러드가 잘 어울리네요.
아이가 제법 자란 것이 느껴집니다. 아내는 '드디어! 아이를 데리고! 분위기 괜찮은! 가게에 올 수 있어서!' 기쁘다고 하네요. 종종 이런 집에 들러 외식을 하기로 하며 가족들의 만족한 얼굴을 보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와인도 팔고, 칵테일도 팔고, 맥주도 파는 집인데 식사만 시켜 먹고 갑니다. 술집 컨셉이 더 강한 곳이라 그런지 음식 가격이 좀 쎄네요.
주소: 대구광역시 달서구 서당로7길 61
상호: ggulbbang(꿀빵)
맛집정보
ggul bbang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힘들 때 우는 건 삼류, 힘들 때 먹는 건 육류 에 참가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