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스팀) 사랑스런 그녀가 있는 브런치 카페 - 위더스, 트래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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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브런치 카페란 것을 알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것도 티비에서 자주 나와서 '아, 그런 카페가 있구나.'하고 어림짐작만 하는 그런 카페였다.
어쨌든 브런치 카페란 이름이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아침 겸 점심으로 먹는 것을 '아점'이라고 줄여서 말하듯이 브랙퍼스트와 런치를 합쳐서 '브런치'라고 줄여서 말하다니...
이런 네이밍을 외국에서도 쓰는지가 무척 궁금하다.

제빵학원동기들과 한번 만나서 밥을 먹기로 했다.
학교 동기이거나 동네 친구라면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으므로 약속을 잡는데도 참 쉽다.
그러나 이렇게 사회에 나와 다니게 된 학원 동기를 만나려면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달라 약속을 한번 잡는데도 몇날 며칠이 걸린다.
살림하는 사람, 직장다니는 사람, 육아에 메어 있는 사람, 백수(ㅋ) 등 나름의 이유로 스케줄이 빡빡하다.
다행히 작은 섬나라 제주에 살고 있다는 공간상의 장점은 있다.
힘들게 시간을 맞춰보니, 그동안 소문만 들었던 브런치 카페에서 모여 밥도 먹고 차도 마실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이 되었다.
게다가 같이 제빵학원을 다니던 갓 스무살이 넘은 동생이 브런치 카페에서 알바 중이라는 고급 정보도 있으니, 당연히 동생도 볼 겸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바로 제주시 칠성시장에 있는 '위더스, 트래블(With us, travel)'이다.
이 브런치 카페는 제주도에서도 꽤 유명한 곳이다.
칠성점은 관광객과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지점이고, 아라점은 제주에 교육 유학을 온 열혈 엄마들의 아지트격인 지점이라고 한다.
맛과 비주얼이 어마어마함은 덤이다.

위의 사진처럼 칠성점은 번화가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입구에 나무가 울창하게 있어서 쉽게 눈에 띄지도 않지만 워낙 유명해서 다들 알고 잘 찾아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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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카운터가 있다.
여기서 주문을 하고 2층으로 올라가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으면 된다.
의자에 앉아 있는 커다란 강아지는 이 카페의 마스코트격이라고 한다.
우리가 간 날은 강아지가 감기기운이 있어서 컨디션이 안 좋아 하루종일 저렇게 의자에 앉아만 있었다고 한다.
알바를 하고 있는 아는 동생은 강사님과 언니들의 대거 방문에 너무 좋아 어쩔 줄을 모른다.

올라가 계시면 서비스 팍팍 해드릴께요.^^

하며 선심을 쓴다.ㅋ
우리는 같은 기술을 배운 동기들이라 음식보다는 그간의 근황에 대한 수다에 집중했다.
메뉴 고를 시간도 아까운 우리는 주문도 이집의 대표 메뉴로 테이블마다 똑같이 했다.

먼저 위더스트래블의 대표 메뉴라는 '위더스 풀, 브랙퍼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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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라더니, 모든 게 다 있는 것 같다.
빵, 에그스크램블, 소시지, 베이컨, 샐러드, 감자튀김 등 아침이나 점심에 먹을 수 있는 간단한 것들이 모듬 형식으로 세팅되어 있다.

이것은 이집이 와플도 유명하다고 해서 주문한 '믹스 베리 와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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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처음에 와플이 없어서 잘못 주문했는 줄 알았다.
위에 아이스크림과 딸기와 블루베리 등이 수북히 쌓여 있어서 아래 있는 와플이 보이지도 않는다.

이 집은 음료도 예사롭지 않다.
이름이 가장 매력적이었던 '커피 히말라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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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눈덮힌 히말라야를 형상화해 놓은 듯한 약간은 꿈속을 연상케하는 비주얼이다.

나는 왠지 멜랑꼬리한 것 같은 '모카봉블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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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때만 해도 커피에 관심이 없던 나는 특별히 감동적인 커피는 아니었다.
왠지 대충 데코를 한 것 같은 느낌? 커피맛은 잘 모를 때니 할 말은 없다.ㅜ

어쨌든 전부 브런치 카페는 처음이었던 우리들은 비주얼에 연신 감탄을 하긴 했다.

그리고 드디어 알바 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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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직접 만들었다고 이렇게 맛있는 와플을 가져다 주고 한참을 오지 않던 동생은 잠시 후 울면서 우리 테이블에 왔다.
깜짝 놀란 우리는 "왜? 우리한테 서비스 많이 줬다고 사장님한테 혼났어?"라고 물으며 깜짝 놀랬다.

사연은 이제 스무살이 갓 넘은 풋풋한 우리 동기는 그전에도 우리에게 그렇게 자랑하던 '오빠'가 '그만 만나자고' 무려 '문자'를 했단다. 방금.ㅜㅜ

그리곤 사랑스런 동생은 우리가 카페를 뜨기 전에 조퇴를 하고 집으로, 아니면 그 '오빠'에게로 가고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우리는 잠시 술렁였지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나중에 괜찮아지면 문자해, 술 사줄께.'라고 문자를 남기고 못다한 수다로 브런치 시간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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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사랑스런 동생의 인스타에는 '위더스트래블'에서 '아이스크림 와플'을 맛있게 먹고 있다는 사진이 올라왔다.
아마도 달콤한 아이스크림 와플을 사랑하는 '오빠'랑 먹고 있었겠지?ㅋ
근데!! 어째 우리한테 서비스로 준 것과는 비주얼 차이가 많이 나???

제주에서 알게된 멋진 브런치 카페 '위더스트래블(이름이 너무 어려워ㅜㅜ With us, travel)은 이렇게 브런치 카페란 곳을 모르던 나에게 '사랑스런 스무살 동기'를 추억하게 하는 장소가 되었다.


맛집정보

위더스트래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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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도1동 1298-22


(테이스팀) 사랑스런 그녀가 있는 브런치 카페 - 위더스, 트래블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사랑하는 브런치 카페에 참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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