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버리면 안돼

이번 명절 애가 어려서

힘들걸 예상하고 시댁갔는데

둘째녀석이 울면 형님들이

또 형아들이 예쁘다고 봐줘서

생각지도 못하게 독박육아에서 해방되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어쩌다 어른에서 

어떤 강사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옛날엔 집에 이모든 삼촌이든 다 같이 살아서

아이를 낳으면 이모가 봐주기도하고

삼촌 형아들이 봐줘서 애낳아도

봐줄사람이 있어 걱정이 안되니

많이 낳을수 있었단다


하지만 지금은 핵가족화되어 

애를 낳아도 맡길 곳 조차 없고

키우기 힘드니

아이를 안낳게 된다고 한다


둘째녀석을 봐주고

내 몸이 편해지니

계속 이렇게 지낸다면

애를 더 낳을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시댁가서 특별히 한것도 없었는데

집에오니 몸살감기가 

기다렸다는듯 방문했다


며칠을 겨우 참다가

도저히 못참겠어서 병원에 가려고

첫째녀석과 집을 나섰다

병원은 예상대로 연휴라 쉬었고

점심 먹거리나 살겸

음식점에서 육개장 한그릇을 샀다


집에 거의 다와서 장난이 발동한 나

첫째녀석보고 먼저가라하고

차뒤에 숨었다


따라오던 엄마가 안보인걸 눈치챈 

첫째녀석은 그자리에서 엄마를 찾아대며

엉엉 울어댔고

그모습이 나를 찾아 울고있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달려가 안아주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이모습을 보고있던 할머니가 말을 걸었다


할머니 - 너 왜우니?

첫째녀석 - 엄마가 없어졌어요ㅠ

나- 그러게 엄마 버리고 먼저가면 어떻게해

      엄마랑 같이 갔어야지

첫째녀석 - 응 ㅠ

할머니 - 너가 엄마버리고갔어?

첫째녀석 - 응 끄덕끄덕

할머니 - 엄마없으니 무서웠어?

첫째녀석- 응 끄덕끄덕

할머니 - 엄마 버리고 가면안돼

              나중에도 지금처럼 엄마 찾아야해

              알겠지? 

첫째녀석 - 응 끄덕끄덕


할머니의 말을 듣는데 

왠지 뭉클해졌다


효도가 뭔말인지도 모르면서

엄마 아빠 둘째녀석에게도 효도한다고 하는

첫째녀석


효도보단 내가 나이가 들어

길을 잃었을때 

지금처럼 슬퍼하며 찾아나 주길

돌보기 힘들다고 양로원에나 보내지 않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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