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수업하다/노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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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수업하다
오늘 난
커피잔에 이별을 넣었다
이렇게 이별이 올 줄 알았다면
눈물을 먼저 넣었을 것을
사랑만
하자했는데
이별이
찾아온 것처럼
우리는 이별을 생각하며
사랑하진 않는가 보다
사랑의 추억이 늘어나면
이별 뒤
그리움의 무게는
더 무거워지는걸
모르고 사랑했던걸 보니....
그대에 대한
내 욕심이 줄어들 때
이별을 준비해야 하나보다
이별은
사랑이 힘들어할 때 찾아오는 것
이별은
더 이상 못 보게 되는 것
이별은
기억에서만 생각나는 것
사랑의
유효기간이 끝나면
어느듯 찾아와
계절이 지난 자리마다
만들어놓은 추억들을
그리움으로 바꾸는 게
이별인 게지
사랑했기 때문에
아파해야 하나 보다
사랑은
추억을 기억하게 하지만
이별은
기억한 추억을 지워야 하니까
쉬운 이별 착한 이별이
어디 있어랴
이별은
다시 찾아올 사랑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워두는 것
이별
그게 너라서
나는 오늘도 이별을 수업한다
출처/노자규의 골목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