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다이빙 여행-3 D-m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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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카이 다이빙 여행-3 D-mall

필리핀 항공이 주는 부실한 기내식을 10시경 먹고 7시간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아 빨리 식당 찾는 게 급했다. 아무래도 D-mall 쪽에 가성비 좋은 식당이 많은지라 D-mall 안쪽으로 들어 갔다. 매일 하루 세끼 끼니마다 새로운 음식을 선택한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여행을 나오게 되면 맛있는 새로운 음식에 대한 기대가 한껏 커지기 마련이다.

선택이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다. 죄를 지을 수도, 안 지울 수도 있는 자유의지를 줌으로써 노예가 아닌 자신과 같은 레벨로 대우를 해준 것이다. 그런데 잘못된 선택을 함으로써 낙원에서 쫓겨나 버린 뼈 아픈 과거의 불운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식당이 너무 많아서 좋을지 모르지만 선택이라는 논제에 들어가면 많다는 건 어려운 것이다. 하나밖에 없다면 선택의 고통은 없었을 것이다. 더욱이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이 똑 같은 선택을 도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D mall에 즐비한 수많은 식당들 앞에서 우린 고민에 빠졌다.

현란한 음식사진을 보면 다 맛있어 보이고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개성강한 4명의 다이버가 부딪힌 첫 번째 시련이 왔다. 배는 고픈데 의견 일치가 되지 않았다. 리더가 없는 그룹에서는 통상 나이 많은 사람 의견을 존중해 주는 문화가 있지만 나이차가 거의 없고 친구처럼 지내오다 보니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불문율 조차도 통하지 않았다.

아무튼 겨우 치킨 파는 식당으로 의견 일치를 보았지만 20여가지 음식 중에서 무엇을 시켜야 할지는 또 다른 고민거리였다. 각자 하나씩 시키자고 했다가 총무가 알아서 시키라고도 하고 의견이 분분했다. 보라카이는 돼지고기와 치킨이 맛있다는 A의 충고를 무시하고 우리는 배가 고프니 밥을 먹어야 한다고 밥 그림이 보이는 몇 가지 음식과 산미구엘 맥주를 시켰다.

대립

그런데 음식이 맛있었다면 문제가 안 생겼을 지도 모르겠다. 배가 고팠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라카이를 제2의 고향 정도로 생각하는 A가 왜 자기가 선택한 건 안 시켰냐고 총무 K에게 따지면서 미묘한 신경전의 서막이 시작되었다. 개성이란 성격에서 생기는 것이다. 성격은 결코 바뀔 수 없는 유전인자이기 때문에 서로 맞추기는 불가능하다.

나하고 다른 유전인자를 가진 사람을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우리가 처음만난 것은 시파단 다이빙에서 이다. 그 오랜 세월 우리는 스쿠버 다이빙이라는 오직 한가지 목적을 위해 모든 걸 인내하며 지내왔다. 인간의 취향이란 세월 따라 바뀌기 마련이다. 그토록 재미있었던 다이빙이 시들해지면서 우리 사이도 알 수 없는 막이 처지기 시작했다. 6박7일 긴 시간 동안 눈에 띄지 않은 크고 작은 대립은 계속되었다.

맛 집

여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맛 집으로 점지한 식당들이 꽤 많다. 굳이 인터넷을 뒤지지 않더라도 지나다 보면 한국사람들이 열을 지어 가게 앞에 진을 치고 있으면 그런 곳이라고 믿어도 된다. 코코넛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파는 COCO MAMA 라는 곳도 그런 곳이다. 여기가 명동인가 싶을 정도로 한국사람들로 북적였다.

Tribike

보라카이 내에서는 도로가 좁아 승용차 같은 건 못 다니고 오토바이를 개조한 바퀴 3개 달린 트라이바이크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전번에 올 때 만해도 매연으로 숨을 제대로 쉴 수도 없었는데 상당히 많은 트라이바이크가 전기 차로 바뀌어 공기는 정말 좋아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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